(춘천) 시장님, 저도 할 말 있어요’
(춘천) 시장님, 저도 할 말 있어요’
  • 편집국
  • 승인 2014-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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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N뉴스/이경인기자] 최동용 시장이 이번에는 시청 직원과의 소통에 나선다. 춘천시에 따르면 최 시장의 제안에 따라 다음 달부터 시장과 직원들과 격의 없이 만나는 모임이 운영된다.

최시장이 자신의 시정 철학인 ‘소통행정’의 뿌리가 내리려면 조직 내부의 원활한 소통이 이뤄져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대상은 직위 없는 일반직원들로 1회성이 아니라 같은 직원들을 정기적으로 만난다. 허심탄회한 대화를 위해서는 마음을 트는 데 시간이 필요에 모임 형식도 격식을 없앴다.

▲ ⓒ편집국 기자
집무실이나 회의실이 아닌 편안한 장소에서 특정한 주제 없이 시정 전반 뿐 아니라 개인사, 고민, 불만사항도 함께 나눈다. 상급자 배석 없이 최 시장이 직접 모임을 이끈다.

10명 내외로 모임을 꾸려 매월 한 번씩 만날 예정이다. 시간도 오후4시~ 9시까지 넉넉히 잡았다. 젊은 직원에 맞춰 영화 관람, 운동도 함께 하고 노래방나들이를 원하면 기꺼이 어깨동무를 할 생각이다.

시는 조만간 내부 전산망에 ‘할 말 있는 직원’을 공개 모집한다. 네 달 후에는 또 다른 희망직원들이 시장과 모임을 갖는다.

최 시장이 실무자들과 정기적인 만남을 갖기로 한 것은 최근 한 부서와 있은 식사 자리에서 새내기 직원으로부터 뜻밖의 말을 들었기 때문. “시장님과 식사 하기는 공무원이 돼서 처음입니다. 저희도 시장님과 생각을 나누고 싶습니다”

최 시장은 역동적이고 창의적인 시정을 위해서는 시민과의 소통뿐 아니라 내부 직원과의 소통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일명 ‘용두레 모임’을 만들기로 한 것. 용두레는 낮은 곳의 물을 높을 곳으로 퍼 올리는 전통 농기구.

시장이 용두레가 돼 민원 최일선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참신한 생각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끌어 올리겠다는 취지다.

“요즘 젊은 공무원들의 재능이 아주 뛰어나고 에너지도 넘치는 데 조직 관행상 역량이 제대로 쓰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좋은 사업계획을 내도 계장에서 국장까지 결재를 거치면서 묵살되거나 고리타분한 내용으로 바뀝니다.”

최 시장은 직원들의 마음 속으로 들어가 다듬어지지 않았지만 광채를 품은 원석을 캐내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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