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속도를 줄이면 사람이 보입니다
(기고) 속도를 줄이면 사람이 보입니다
  • 엔사이드편집국
  • 승인 2018-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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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경찰서 남면파출소 경위 박유인

 

“속도를 줄이면 사람이 보입니다.”라는 새 교통안전 슬로건을 경찰청과 관계기관은 지난 25일 슬로건 선포식에서 공개했다.

차량 속도를 줄여 보행자가 안전하게 도로를 다니도록 하겠다는 교통안전정책의 기본 방향을 담았다. 현재 도심 일반도로 차량 제한속도인 60km를 50km로 줄이는 것을 비롯해 속도와 소통에 중점을 둔 것이다.

독일, 호주 같은 선진국에서는 차량 제한속도를 시속 60km에서 50km 이하로 낮추자 사망사고가 25% 줄었다. 속도를 낮추면 보행자를 더 빨리 식별할 수 있고, 브레이크를 좀 더 빨리 밟을 수 있다. 성인 남성 더미(인형)를 이용한 충돌실험에서도 시속 60km 차량에 받힌 보행자는 80% 목숨을 잃는 것으로 측정됐다. 시속 50km 차량에서는 사망률이 50%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물 사고를 일으켰을 때도 충격이 줄면서 운전자의 안전도 강화됐다.

차량 제한속도를 일반도로 시속 50km, 주택가 이면도로 같은 생활도로는 시속 30km로 하는 “안전속도 5030” 정책을 앞으로 점차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한 해 4000명이 넘는 교통사고 사망자를 2022년까지 2000명대로 줄이기 위한 것이다.

보행자의 안전이 우선된 교통문화를 정착하기 위해서는 과속보다는 안전한 속도로 운전하는 것을 생활화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