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살리는 인간의 선하고 정의로운 선택
생명을 살리는 인간의 선하고 정의로운 선택
  • 국제전문기자CB(특별취재반) 김지성 기자
  • 승인 2018-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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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이 직접 만드는 인문교양지인디고잉 59호 (2018년 여름호)

 

 

새로운 시대를 여는 담대한 결단

인간의 고귀하고 아름다운 가능성

무엇이 인간의 존엄을 무너뜨리는가?

시작하라, 조용하고도 시끌벅적한 혁명을

잃어버린 지구의 절반을 찾습니다

 

미국 사진작가이자 다큐멘터리 감독 크리스 조던(Chris Jordan)은 모든 인간 존재로부터 3천km 이상 떨어진 태평양 ‘미드웨이섬’에서 쓰레기로 죽어가는 앨버트로스를 작품에 담습니다. 죽은 새의 배를 갈라보면 잘게 부서진 플라스틱 조각들부터 라이터, 레고 블록, 병뚜껑 등 형태가 그대로 남아 있는 쓰레기들이 가득합니다.

인간은 최근 수 세기 동안 지구와 여러 생명체에 대해 폭력과 착취라는 일관된 태도를 보였습니다. 더 이상 이러한 방식의 삶은 불가합니다. 크리스 조던은 끔찍한 대학살의 현장에서 우리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여러분은 이 현실을 직시할 용기가 있습니까?” 공존의 가치를 망각한 인류에게 미래는 없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은 끝끝내 나와 연결되어 있고, 세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나의 책임이기도 합니다. 그 사실이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이러한 실천은 내 안에 내재한 가능성을, 그중에서도 가장 선한 본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인디고잉> 59호는 그 꿈을 실현하겠다는 절실한 마음을 담아 만들었습니다. 지구의 절반을 다른 생명에게 내어주는 선택에 인간의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의 책을 읽고 쓴 “새로운 시대를 여는 담대한 결단”과 “인간의 고귀하고 아름다운 가능성”, 버려진 음식을 먹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 빈곤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함께 고민하고 쓴 “무엇이 인간의 존엄을 무너뜨리는가?” 등 이 시대가 직면한 현실을 직시하고, 그 너머의 정의로운 가능성을 찾아 나서고자 하는 내용의 글을 가득 실었습니다.

<인디고잉> 59호를 읽고 더 이상 나의 책임을 누군가에게 미루지 않고, 내 안에 있는 고귀하고 존엄한 인간성으로 이 세계를 기꺼이 변혁시키고자 하는 결연한 의지를 갖는다면 분명 희망의 가능성이 싹틀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두 명이 읽고, 세 명이 읽고, 열 명, 백 명, 만 명이 함께 읽는다면 우리는 이 시대가 직시한 현실을 넘어 더 정의롭고 선한 세계를 만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