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곳곳에 불법주정차, 생명을 구할 골든타임이 늦어진다.”
(기고) 곳곳에 불법주정차, 생명을 구할 골든타임이 늦어진다.”
  • 엔사이드편집국
  • 승인 2018-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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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경찰서 하장파출소 경장 장예성

 

지난 12월 21일, 충북 제천의 한 스포츠 센터에서 발생한 대형화재로 29명이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여 온 국민이 슬픔에 잠긴 바 있다.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한 가장 큰 원인은 당시 소방통로에 불법주정차한 차량들로 인해 소방차량이 제때 진입하지 못해 구조작업 늦어졌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제천의 대형 화재참사가 발생한 지 1년이 지나지도 않은 시점에서 여전히 불법주정차 문제로 소방차량이나 경찰차량이 제때 출동하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우리 사회에 만연한 안전 불감증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따르면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560여건에 이르는 화재가 불법주정차로 인해 골든타임을 놓친 것으로 나타났으며, 불법주정차로 인해 불길이 확산된 화재는 2015년 113건, 2016년 119건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제천 화재참사 이후 소중한 생명을 구할 골든타임 확보를 위해 정부에서는 불법주정차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소방관련 시설에 주정차를 금지하고, 화재 진압과 관련하여 불법주정차 된 차량을 이동할 때 생긴 차량 훼손에 대해 구체적 손실보상 절차를 마련하였으며, 긴급차량의 통행을 막는 불법주정차량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하는 등 관련법을 개정하였다.

또한 우리 경찰에서도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불법주정차 특별관리대책을 추진하여 각 시도별로 고질적인 주정차 혼잡구역을 선정, 주정차 허용 홀짝제 개선, 단속카메라 및 규제봉 설치와 소방서와 합동으로 소방차 길터주기 훈련실시 등 지속가능한 대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주민 홍보 활동을 강화하고 주정차 단속과 계도 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하여 불법 주정차로 인해 골든타임을 놓쳐 피해가 커지는 사례를 예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불법주정차를 막기 위해 강력한 단속과 처벌도 중요하지만 사회적 인식변화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사고는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나 하나쯤이야 뭐 어때’라는 이기적인 생각으로 불법주정차를 한다면 자신과 우리 가족도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또한 다른 사람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나부터 작은 교통법규를 준수한다면 더 이상 제천화재참사와 같이 1분 1초를 다투는 급박한 상황에서 불법주정차 된 차량들로 인해 소중한 생명을 구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