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시, 일제의 유산 ‘적산가옥’- 문화재로 재조명된다
동해시, 일제의 유산 ‘적산가옥’- 문화재로 재조명된다
  • 김지성 기자
  • 승인 2018-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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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산가옥 목록화 조사 용역’ 발주하여 시 전역 적산 가옥 전수 조사-
발한 관사촌, 동해역 일원, 북평동 구 장터 일대, 삼화시장 인근 집중 조사-
적산 가옥은 아픈 역사를 되새기는 교훈적 의미와 함께 지역 문화자원으로 활용되는 등 문화재적 가치 높아-
용역 결과물 토대로 체계적 보존 방안 마련 및 문화재 지정 추진-

 

동해시가 문화재적 가치가 있는 근대기 건축물, 이른바 ‘적산가옥’에 대한 현황 파악에 나섰다.

적산(敵産)가옥은 적의 재산, 혹은 적들이 만든 집이라는 뜻으로 일반적으로 개항 (1876년 강화도조약) 이후부터 광복(1945)까지의 시기에 일본인이 지은 건축물을 의미한다. 적산 가옥은 일제 강점기 식량 반출 기지였던 군산이나 목포, 곡창 지대인 전라남도 일대에 다수 분포해 있으며 해당 지자체는 등록문화재로 지정하여 이를 보존하는 한편, 지역 특색 맞는 문화 관광 자원으로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동해시에도 발한 관사촌과 동해역 일원, 북평동 구 장터 일대와 삼화시장 인근에 근대 건축물이 상당 수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적산가옥 목록화 조사 용역을 발주하여 동해시 전 지역에 소재하고 있는 적산가옥을 전수 조사하고 있는 중이다. 용역 결과물에는 건축물의 현황 사진과 건립 시기와 건물 구조, 건축 양식, 용도, 보존 상태 등의 내용이 포함된 조사 대상 일체가 목록화 형태로 기록된다.아울러 해당 건축물의 문화재적 가치와 등록문화재 지정 가능성 검토 의견도 제시된다.

시는 이를 토대로 적산가옥이 철거되거나 훼손되는 일을 막기 위한 체계적 보존 관리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후속 조치로 등록문화재 지정을 추진하여 동해 구 상수시설, 구 삼척개발 사택 및 합숙소와 같은 지역 내 근대문화 유산의 저변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구도심 활성화를 위한 도시 재생 사업이 본격화되는 추세에 발맞춰 시는 향후 적산 가옥을 레지던스 시설이나 창작 문화 공간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하여 지역의 문화 재생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최성규 동해시 공보문화담당관은 “적산 가옥은 그 독특한 역사적 배경과 희소성 덕분에 지역 문화 관광자원으로 활용되며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며, “앞으로 우리시도 적산가옥을 미래 세대가 누려야할 소중한 문화 유산으로 인식하고 그 가치를 보존하는 일에 보다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