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횡단, 안전 불감증이 부른 죽음의 뜀박질
무단횡단, 안전 불감증이 부른 죽음의 뜀박질
  • 엔사이드편집국
  • 승인 2018-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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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경찰서 하장파출소 경장 장예성

 

지난 20일 새벽 광주 쌍촌동에서 두 여성이 왕복 8차선 도로를 무단횡단하다 질주하는 차량에 치여 한 명이 숨지고, 한 명이 중상을 입는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무단횡단 사고는 9590건이 발생했고, 그 중 562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하루에 한명 이상이 무단횡단을 하다가 아까운 목숨을 잃고 있는 것이다.

무단횡단 사고의 치사율은 8.2%로 정상적인 도로횡단 사고의 치사율인 4.0%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한번 사고가 나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무단횡단 사고는 끊이질 않고 발생하고 있는데 가장 큰 원인은 보행자의 안전 불감증이다. ‘신호를 기다리기 귀찮아서’ ‘차가 알아서 비켜 가겠지’ 라는 안이한 생각으로 너무나 쉽게 무단횡단을 한다. 잠깐 편하자고 무단횡단 한 것이 소중한 생명을 잃어버리고 가족들까지 고통스럽게 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우리 경찰에서는 무단횡단 사고를 줄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보행자의 무단횡단을 방지하기 위해서 도로에 중앙분리대를 설치하고, 기존 200m마다 설치된 횡단보도를 100m 간격으로 변경하여 보행자가 편리하고 안전하게 도로를 횡단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최근 스마트폰을 보며 걷는 보행자들의 무단횡단 사고가 급증함에 따라 이를 예방하기 위해 바닥신호등을 설치하는 한편, 무단횡단을 하는 보행자를 발견 시 도로교통법에 따라 범칙금을 발부 하는 등 무단횡단 사고 예방에 주력하고 있다.

보행자와 운전자는 무엇보다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보행자는 자신의 안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도로를 건널 때에는 횡단보도를 이용해야 하며 보행자 신호가 초록불이라 하더라도 차가 오는지 좌우를 잘 살핀 다음 건너야 한다. 또한 운전자는 도로에 횡단보도가 없더라도 전방을 잘 주시하고 방어운전을 통해 혹시 모를 무단횡단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

잠깐 편하기 위해 무단횡단을 하는 것은 내 목숨을 담보로 죽음의 뜀박질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도로에서 아무렇지 않게 무단횡단을 하는 행위를 빈번하게 볼 수 있다. 무단횡단은 후진적 교통문화이자 자신 스스로 위험한 지름길로 달려가는 것이다. 이제는 나와 주변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무단횡단을 그만두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