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사용 리코더 위생상태 불량! 관리강화 필요
초등학생 사용 리코더 위생상태 불량! 관리강화 필요
  • 김지성 기자
  • 승인 2018-0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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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 케이스에서는 납과 프탈레이트 가소제가 기준치 이상 검출 -

한국소비자원·국가기술표준원·서울시교육청 공동조사 결과, 초등학교 학생들이 사용하고 있는 리코더의 위생상태가 불량하고, 악기 케이스에서는 유해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나 학부모 및 교육계의 주의가 필요하다.

☐ 초등학생이 사용 중인 리코더 10개 중 9개 위생상태 불량

  리코더와 같이 입으로 불어 소리를 내는 악기는 내부에 침이 고이는 등 다습한 환경이 조성되어 청결상태를 유지하지 못할 경우 위해세균이 번식할 우려가 높다.
  한국소비자원이 초등학생이 음악수업에 사용한 리코더 93개(구강과 직접 접촉하는 리코더 윗관(186cm²))를 대상으로 위생실태를 조사한 결과, 86개(92.5%)에서 ‘일반세균’이 최대 2억CFU, 평균 640만CFU, 6개(6.5%)에서는 ‘대장균군’이 최대 3,600만CFU, 평균 640만CFU가 검출됐다.

 

‘일반세균’과 ‘대장균군’은 위해미생물 오염정도를 판단하는 위생지표균으로 한국소비자원의 이전 조사결과와 비교해 볼 때, ‘일반세균’은 대형할인마트 카트손잡이(20,460CFU)보다 약 312배, ‘대장균군’은 공용기저귀교환대(20CFU)보다 약 32만배 높아 오염정도가 심각한 수준이었다.

또한, 리코더 11개(11.8%)에서는 식중독의 원인이 되는 ‘황색포도상구균’이 최대 19만CFU, 평균 21,000CFU가 검출됐다.

☐ 위생관리에 대한 인식 낮아 교육 강화 필요

 초등학생 225명을 대상으로 리코더 관리실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31명(58.2%)은 사용 전후에 세척 등 위생관리를 전혀 하지 않았고, 58명(25.7%)은 불규칙적으로 관리하고 있어 오염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리코더와 같은 플라스틱 재질의 악기류는 흐르는 물에 세척하는 것만으로도 일반세균이 98.6% 감소하고, 세제로 세척할 경우 100% 제거할 수 있는 등 초등학생도 어렵지 않게 위생관리를 할 수 있는 만큼 체계적인 위생교육 강화가 필요하다.

☐ 17개 중 2개(11.8%) 제품의 케이스에서 유해물질이 기준치 초과 검출

 악기는 「어린이제품안전특별법」에 따라 학용품으로 분류되며, 유해물질 안전요건을 준수해야 한다. 국가기술표준원이 시중에 유통 중인 악기 17개(리코더 6개, 멜로디언 6개, 단소 5개) 제품에 대해 조사한 결과, 2개 제품(멜로디언 1개, 단소 1개)의 케이스에서 중추신경 장애를 유발하는 ‘납’이 기준치 대비 3.5배, 간·신장 등의 손상을 유발하는 ‘프탈레이트 가소제’가 기준치 대비 최대 138.7배 초과 검출됐다.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한국소비자원은 어린이, 학부모 등에게 리코더 등 입으로 부는 악기는 반드시 세척한 후 사용할 것을 당부했다.

이와는 별도로 서울시교육청은 악기류 등에 대한 위생관리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위생교육을 강화하기로 했으며, 국가기술표준원은 유해물질이 초과 검출된 제품(악기 케이스)에 대해 수거·교환 등 리콜명령 조치를 실시했다.

향후에도 한국소비자원·국가기술표준원·서울시교육청은 안전한 학교환경 조성 등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