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수요가 급증 소비자피해 증가
에어컨 수요가 급증 소비자피해 증가
  • 김지성 기자
  • 승인 2018-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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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에어컨 소비자피해 2건 중 1건이 설치
전자상거래로 구입 시 설치비 및 하자책임 등 계약조건 반드시 확인해야

장마에 이은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에어컨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관련 소비자피해도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한국소비자원 빅데이터시스템’에 “에어컨” 이슈알람이 6월 25일부터 7월 3일까지 총 3회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 에어컨 이슈알람(주의) 발생 현황 : (1차) 6월 25일 → (2차) 6월 28일 → (3차) 7월 3일

최근 3년간(2015년~2017년) 에어컨 관련 피해구제 신청은 총 664건 접수됐고, 연도별로는 2015년 127건, 2016년 210건, 2017년 327건으로 매년 크게 증가했다.

피해유형별로는 사업자의 설치상 과실, 설치비 과다 청구, 설치 지연·불이행 등 ‘설치’ 관련이 316건(47.6%)으로 가장 많았고, ‘AS 불만’ 125건(18.8%), ‘품질’ 관련 121건(18.2%), ‘계약’ 관련 72건(10.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 피해유형별 현황 ] (단위 : 건, %)

판매방법별로는 백화점·대형마트·전문판매점 등 ‘일반판매’를 통한 거래가 377건(56.8%)으로 가장 많았고, 온라인 쇼핑·TV홈쇼핑 등을 포함한 ‘전자상거래 및 통신판매’ 245건(36.9%), 전화권유 판매를 포함한 ‘방문판매’ 12건(1.8%) 등의 순이었다.

이 중 ‘전자상거래 및 통신판매(245건)’의 경우 비대면 거래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설치 관련 피해가 64.5%(158건)로 나타나 전체 피해구제 신청(664건) 중 설치 관련 피해가 차지하는 비율(47.6%, 316건)을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따라서 온라인 쇼핑이나 TV홈쇼핑 등을 통해 에어컨을 구입하는 경우 보다 높은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피해 예방을 위해 에어컨 구입 시 계약조건(설치비 등 추가비용 발생 여부, 설치하자 발생 시 보상 범위, 이전 설치비 등)을 꼼꼼히 확인할것과 설치 시 설치기사와 설치 위치 및 방법 등을 충분히 상의해야하며 설치 후에는 즉시 정상작동 되는지 확인하고 주기적으로 자가점검할 것을 당부했다.

 

소비자피해 사례

【사례1】설치상 과실로 지속적으로 가스가 누출되는 에어컨 구입대금 환급 요구

 A씨는 2017.7. 에어컨을 454,050원에 구입하고, 설치기사의 요구에 따라 설치비로 250,000원을 추가 지급함. 이후 냉매가스 누출로 벽면이 훼손되고, 냉방이 되지 않아 설치기사가 4차례 방문했으나, 하자를 개선하지 못함.

【사례2】부당한 에어컨 설치비 청구로 인한 에어컨 무상 반품 요구

 B씨는 2017.8. 온라인 쇼핑으로 설치비가 무료라고 안내받은 에어컨을 334,500원에 구입함. 설치 당일 설치기사가 설치비로 200,000원(펌프비, 청소비, 냉각비 포함)을 요구하여 판매자에게 이의를 제기하자 이미 고지된 내용이라며 반품할 경우 위약금 100,000원이 발생한다고 함. B씨는 에어컨을 즉시 반품하고 판매자에게 이의를 제기했으나 판매자는 위약금이 정당하다고 주장함.

【사례3】발코니 창이 닫히지 않게 설치된 에어컨 재설치 요구

C씨는 2017.6. 전자상거래로 에어컨을 359,000원에 구입함. 이후 설치기사가 발코니 창이 닫히지 않게 에어컨 배관을 설치하여 이의를 제기했으나, 재설치를 거부함.

【사례4】설치 하루 만에 하자가 발생한 에어컨 반품 요구

ㅇ D씨는 2017.7. 에어컨을 1,975,880원에 구입함.

설치 하루 만에 에어컨에 하자가 발생하여 AS를 받았으나, 다음날 동일 하자가 반복됨. 판매자는 습기에 의한 현상이라고 주장하며 책임을 회피함.

【사례5】부당하게 청구된 에어컨 수리비 환급 요구

E씨는 2017.6. 에어컨의 냉방이 되지 않아 AS를 받으며 가스보충비로 50,000원을 지급함.

다음날 동일 하자가 반복되어 다시 AS를 받았는데, 수리기사는 밸브가 열려 있어 가스가 빠져나간 것을 확인하고 밸브를 잠금. E씨는 불필요하게 지급한 가스보충비 50,000원에 대해 환급을 요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