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박물관, “마리랑 고개너머” 특별전 개최
아리랑박물관, “마리랑 고개너머” 특별전 개최
  • 박종현 기자
  • 승인 2018-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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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대부터 오늘날까지 한국인의 삶과 정서에 깊이 자리 잡고 있는 ‘아리랑’ 가운데 ‘아리랑 고개’에 대한 문화사적 이해와 가치를 재조명하는 특별한 전시회가 아리랑의 수도 정선 열린다.

강원 정선군에 있는 아리랑박물관(관장 진용선)에서 ‘아리랑 고개’ 관련 자료 및 영상 130여 점을 대거 선보이는 ‘아리랑 고개 너머’ 전시회를 오는 8월 22일부터 11월 18일까지 아리랑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연다.

이번 특별전은 △아리랑 고개는 어디에 △아리랑 고개는 열두 고개 △아리랑 고개, 희망의 고개 △나에게 아리랑 고개는 등 모두 4부로 구성되어 있다.

아리랑 고개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부터 문헌과 노랫말에 나타난 아리랑 고개, 민족 이산과 6·25전쟁의 고통 등에서 나타난 아리랑 고개와 이를 극복해 나간 과정을 아리랑 고개를 통해 볼 수 있는 전시회이다.

1부 ‘아리랑 고개는 열두 고개’ 편에서는 1920년대 이후 아리랑 노랫말 속에 나타난 아리랑 고개의 유형과 아리랑 고개를 수용한 ‘조선보감(朝鮮寶鑑, 1934년)’, ‘조선속곡집(1929년) 등 다양한 문헌을 선보인다.

2부 ‘아리랑 고개는 열두 고개’ 편에서는 일제강점기부터 압록강과 두만강을 건너 만주와 연해주로, 하와이, 멕시코로 이주길에 오른 한인들의 민족 이산의 고통의 역사, 일제의 탄압과 6·25전쟁의 비극의 역사를 아리랑 고개로 재조명한다.

러시아, 중국, 일본, 멕시코의 한인의 모습을 담은 디아스포라 엽서 20여점과, 조선인 혁명가 김산(1905~1938)의 구술 중 “아리랑 고개 너머 죽음 위에 피는 꽃이 조선의 독립”이라는 내용이 담긴 『Song of Ariran』(1941년) 자료 등이 전시된다.

단순한 유물전시 뿐 아니라 진용선 아리랑박물관장이 중앙아시아 고려인 아리랑 연구 당시 이들이 생각하는 아리랑 고개와 아리랑을 부르며 먹먹한 눈물을 흘리는 고려인들의 생생한 인터뷰 영상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3부 ‘아리랑 고개, 희망의 고개’ 편에서는 6·25전쟁 이후 고단한 삶, 민주화를 향한 숱한 시련 등의 역사의 곡절인 아리랑 고개를 극복하는 과정과 아리랑이 민요와 대중가요로 뿌리를 내려 노동의 현장과 유희의 공간에서 고단함을 달래는 노래가 되었음을 확인한다.

4부 나에게 아리랑 고개에서는 전시장 내 마련된 아리랑 고개에 정선군민이 생각하는 아리랑 고개를 적은 조각엽서를 전시하여 군민들이 생각하는 아리랑 고개에 대하여 알아본다.

또한 관람객들이 관람 후 자신이 꿈꾸는 아리랑 고개에 대해 적은 조각엽서를 붙여봄으로서 전시에 직접 참여하는 시간도 갖게 된다.

진용선 아리랑박물관장은 “아리랑 고개는 실존의 고개가 아니라 현실적인 삶에서 맞닥뜨리는 상징적인 고개로 고단한 삶을 살아온 이들의 인생 여정이 현재진행형으로 드러나 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 삶에서 아리랑 고개는 어떤 의미인지, 내가 꿈꾸는 아리랑 고개는 무엇인지 함께 이야기해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아리랑 고개 너머’ 전시회 개막식은 오는 8월 22일(수) 10시 아리랑박물관 아리랑카페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