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갈수록 증가하는 노인범죄, 이대로는 안 된다.
(기고) 갈수록 증가하는 노인범죄, 이대로는 안 된다.
  • 엔사이드편집국
  • 승인 2018-09-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척경찰서 하장파출소 경장 장예성

 

지난 4월 경북 포항의 작은 어촌 마을에서 마을 주민들에 앙심을 품은 70대 노인이 주민들이 함께 먹으려고 끓여놓은 고등어탕에 농약을 넣은 사건이 발생하였고 8월 21일 경북 봉화군에서 70대 노인이 물 사용 문제와 관련, 마을 주민들과 갈등을 빚어오다 엽총을 난사해 2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최근 노인 인구가 증가하면서 ‘앵그리 올드’라고 불리는 노인 범죄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경찰청 범죄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범죄가 2013년 7만7260명이었던 것에 비해 지난해에는 11만2360명으로 5년 새 45% 증가하였고 살인·강도 등 강력범죄의 경우 2013년 1062명에서 지난해 1808명으로 70.2% 증가하였으며 폭행·상해 등 폭력범죄 역시 2013년 1만4216명에서 지난해 2만350명으로 4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우리 사회가 사회적 약자라고만 여겨졌던 노인들이 저지르는 강력범죄가 날이 갈수록 급증하고 있다.

우리 경찰에서는 노인들의 범죄 징후를 사전에 포착하고 예방하기 위해 각 경찰서 별로 노인들을 대상으로 범죄예방홍보 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문안순찰을 실시하여 관내 독거노인들을 방문, 애로사항을 귀담아 듣고 적극적으로 중재하고 있고 현실적으로 필요한 도움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인전문보호기관과 협력하는 등 증가하고 있는 노인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증가하고 있는 노인범죄의 범행동기를 보면 부주의가 13.5%, 우발적인 경우가 13.1%로 나타나는 등 노인범죄의 주 원인은 격변하는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고립된 노인들의 순간적인 분노의 표출이나 세대 간 의식차이 등에서 비롯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노인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노인들을 더 이상 ‘꼰대’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정서적 지원을 통해 노인들의 고립감과 상실감을 해소해야 하며, 젊은 세대도 노인들을 혐오의 대상으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도 언젠가는 늙는다는 것을 명심하면서 마음을 열고 노인범죄 문제를 함께 고민하는 자세를 갖는다면 지난 봉화에서와 같은 비극적인 사고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며, 해마다 늘고 있는 노인범죄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