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제8회 박경리문학상 수상자 발표
2018년 제8회 박경리문학상 수상자 발표
  • 김아영 기자
  • 승인 2018-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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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8회 박경리문학상 수상자로‘리처드 포드(Richard Ford)’가 선정됐다.

박경리문학상은 강원도와 원주시의 후원을 받아 토지문화재단이 2011년도에 제정한 문학상으로, ‘문학 본연의 가치를 지키며 세계 문학사에 큰 영향을 미친 이 시대의 가장 작가다운 작가’에게 주어지는 세계작가상이다.

1회 최인훈(대한민국), 2회 루드밀라 울리츠카야(러시아), 3회 메릴린 로빈슨(미국), 4회 베른하르트 슐링크(독일), 5회 아모스 오즈(이스라엘), 6회 응구기와 시옹오(케냐), 7회 안토니아 수잔 바이어트(영국)가 수상했다. 2018 박경리문학상 후보자 추천위원회는 전세계 212명의 작가를 대상으로 3차에 걸친 예심을 통해 제8회 박경리문학상 후보자로 50인을 선정, 2018 박경리문학상 심사위원회에 보고했다. 박경리문학상 심사위원회(심사위원장 김우창)는 이들 후보자를 작품과 함께 검토하고 심사한 후, 최종 후보자 5인 - 아미타브 고시·이스마일 카다레·존 밴빌·리처드 포드·살만 루쉬디-로 압축했으며, 2018 박경리문학상 수상 후보자로 미국 작가 리처드 포드를 선정, 박경리문학상위원회(위원장 이어령)가 이 심사 결과에 동의해 제8회 수상자로 확정했다.

리처드 포드 작가는 1944년 미국 미시시피 주 잭슨에서 태어나 미시간 주립대를 거쳐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졸업 후 잡지 편집자·대학강사·스포츠 잡지 기자 생활을 거쳐 1976년 첫 작품 《내 마음의 한 조각 A Piece of My Heart》과 1981년 《절대적인 행운 The Ultimate Good Luck》을 발표, 1986년 세번째 소설 《스포츠라이터 The Sportswriter》가 타임지가 선정한 ‘그 해 최고의 소설’이 됐다.

1995년 《독립기념일 Independence Day》이 퓰리처상과 펜 포크너 상을 수상했으며, 2013년 《캐나다  Canada》를 통해 프랑스 페미나 외국소설상, 카네기 메달을 수상했다.  그 외에도 전미도서비평가상 최종후보, 뉴욕타임스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지형 The Lay of the Land》(2006), 《Wildlife》(1990)와 단편집 《여자에게 약한 남자 Women with men》(1997), 2015년 퓰리처상 최종 후보에 오른 《Let Me Be Frank With You》(2014) 등이 있다.

박경리문학상 심사위원회의 권기대 심사위원은 “강렬한 자의식으로 생명의  근원적인 불확실을 헤쳐 나가는 예술가”로, 김성곤 심사위원은 “포드가 부단히 성찰하고 그려내는 것은 변질된 개인주의와 자유주의로 인해 가정과 공동체가 해체된 후, 소외와 상실감 속에서 살고 있는 현대인의 외로움이다. 리처드 포드의 문학세계가 범세계적 보편성을 갖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전했다.

김승옥 심사위원은 “생활 환경과 사회적 역학 관계 등을 냉소적인 시선으로 바라보지만, 실은 주위의 모든 사물을 사랑하는 마음을 지니고 살아가는 미국적  휴머니즘의 인물을 그리고 있다.”고 했으며, 이세기 심사위원은 “특출난 대화 능력과 잠언적 성찰이 가득한 문체로 감정의 심리적 기복을 여러 갈래로 갈라 촘촘하게 모색하면서 삶에 대한 이해와 포용을 부각시키는 등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진지하게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윤 심사위원은 “그의 작품에는 인물들이 추구하는 꿈과 회복, 끝까지 놓지 않는 인간성에 대한 기대가 엿보인다. 진지하고 성실한 작가, 판단하고 주장하기보다는 보여줌으로써 일련의 경험이 독자의 것이 되게 하는 원론적인 의미에서 소설의 기능을 능란하게 사용하고 있는 작가”라고 평했다.

박경리문학상 김우창 심사위원장은 “리처드 포드의 소설이 보여주는 것은 오늘의 삶이 벗어나지 못하는 여러 크고 작은 불행한 사건에도 불구하고 보통의 삶을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그 안에서 인간다움을 잃지 않는 삶의 길이다. 큰 서사는 흔히 영웅적인 삶을 통하여 삶의 깊은 의미를 보여주려고 한다. 포드는 보통 사람의 보통의 삶 - 고통과 비극을 멀리할 수 없는 보통의 삶, 그 속에서 성실한 삶의 가능성을 찾아내는 작가라 할 수 있다. 심사위원들은 그의 일상적 삶의 사실주의를 높이 평가하고, 그의 작품에 담긴 서사적 흐름의 메시지에 감동했다.

그의 작품은 비영웅적 삶 속에 있는 영웅적인 삶을 보여준다. 그것은 거대 서사가 없어진 곳에서 찾아낸 작은 거대 서사이다.”라고 최종 심사평에서 밝혔다. 

박경리문학상 시상식은 2018 원주박경리문학제 기간(10.13-10.30) 중인 10월 27일(토) 오후 4시 토지문화관에서 열린다. 리처드 포드 작가에게는 수상금 1억원과 안상수 디자이너가 제작한 박경리문학상 상장이 수여된다.

□ 2018년 제8회 박경리문학상 수상작가

리처드 포드 Richard Ford

1944년 미국 미시시피 주 잭슨에서 태어났다. 미시간 주립대학에서 영문학을 공부하고 로스쿨에 잠깐 다니던 그는 소설 창작으로 방향을 돌려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문학석사 학위를 받았다. 졸업 후 경찰·잡지 편집자·대학 강사·스포츠 잡지 기자 등 다양한 일을 하면서 <에스콰이어> <파리 리뷰> <뉴요커> 등의 잡지에 단편소설을 발표하기도 했다.

1976년 《내 마음의 한 조각 A Piece of My Heart》로 데뷔, 1986년 《스포츠라이터 The Sportswriter》를 발표하면서 작가로서 입지를 굳혔다. 1995년 발표한 《스포츠라이터》의 후속작 《잃어버린 나날(독립기념일) Independence Day》로 1996년 미국 문학사상 최초로 퓰리처상과 펜/포크너 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미국을 대표하는 작가 반열에 올랐다. 2001년 단편소설의 성취를 기리는 펜/멜러머드 상을 받으며 문학적 지위를 굳혔다.

리처드 포드는 필립 로스·존 업다이크·레이먼드 카버와 비견되며, 동시대 미국 사회를 날카롭고 냉정한 시선으로 치밀하게 그려냄으로써 ‘가장 미국적인 소설을 쓰는 작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표작으로 《내 마음의 한 조각 A Piece of My Heart》(1976) 《절대적인 행운 The Ultimate Good Luck》(1981) 《와일드라이프 Wildlife》(1990)가 있으며, 2006년 발표한 《지형 The Lay of the Land》은 전미도서비평가상 최종 후보에 올랐고,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2012년엔 장편소설 《캐나다 Canada》를 발표해 프랑스의 페미나 외국문학상, 미국도서관협회의 카네기 앤드루 문학상을 수상했다. 단편집으로 《록 스프링》(1987), 《여자에게 약한 남자》(1997), 《수많은 죄》(2002), 《빈티지 포드》(2004) 등 단편소설집이 있다. 책을 편집하고 펴내는 일에도 꾸준히 참여해, 2001년 《블루칼라 화이트칼라 노칼라》 시리즈를 엮기도 했다.

최근작 《Let Me Be Frank With You》(2014)가 다시 한 번 퓰리처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 Awards and honors

2016 Princess of Asturias Award (Literature)

2015 awarded the Fitzgerald Award for Achievement in American Literature award which is given annually in Rockville Maryland, the city where Fitzgerald, his wife, and his daughter are buried as part of the F. Scott Fitzgerald Literary Festival.

2015 finalist, Pulitzer Prize (Fiction), for Let Me Be Frank with You

2013 Prix Femina étranger, for Canada

2013 Andrew Carnegie Medal for Excellence in Fiction, for Canada

2008 Kenyon Review Award for Literary Achievement

2005 St. Louis Literary Award from the Saint Louis University Library Associates

2001 PEN/Malamud Award, for excellence in short fiction

1995 PEN/Faulkner Award, for Independence Day

1995 Pulitzer Prize for Fiction, for Independence Day

1995 Rea Award for the Short Story, for outstanding achievement in that genre

○ Novels

A Piece of My Heart (1976)

The Ultimate Good Luck (1981)

The Sportswriter (1986)

Wildlife (1990)

Independence Day (1995)

The Lay of the Land (2006)

Canada (2013)

○ Story collections

Rock Springs (1987)

Women with Men: Three Stories (1997)

A Multitude of Sins (2002)

Vintage Ford (2004)

Let Me Be Frank With You (2014) — collects 4 novellas: I'm Here; Everything Could Be Worse; The New Normal; and Deaths of Oth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