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시(항)vs속초시(항) 카페리. DBS크루즈훼리 중복 추진 과당경쟁 공멸
동해시(항)vs속초시(항) 카페리. DBS크루즈훼리 중복 추진 과당경쟁 공멸
  • 김지성 기자
  • 승인 2018-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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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카페리 항로 중복 추진으로 또다시 과당경쟁 예고
갤럭시크루즈, 속초-블라디보스토크-기타큐슈 항로 면허 신청

강원도가 속초항을 모항으로 한 국제 카페리 항로 취항을 다시 추진하고 있어 비슷한 항로를 운항하고 있는 DBS크루즈훼리와의 중복, 과당경쟁이 예상되는 등 강원도 해운정책을 둘러싼 파행이 재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해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지난 10월 1일 강원도와 강원도해양관광센터가 주도하고 중국기업이 투자하여 설립한 갤럭시크루즈(주)에서 속초항을 모항으로 블라디보스토크와 기타큐슈를 각 주 1회차로 운항한다는 계획을 담은 항로 취항과 관련된 면허 발급을 해양수산부에 신청했다.

갤럭시크루즈는 올 7월에 설립된 자본금 1억원의 신설법인으로 이번 계획에서는 17,329톤의 파나마 선적 화객선을 투입해 러시아 극동지방과 강원도, 그리고 일본 서안지역을 오가는 여객과 화물을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으나, 선박의 종류나 규모, 항로계획 등 모든 면에서 DBS크루즈훼리와 중복되어 그 사업성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많은 문제가 제기되었다.

속초항의 화객선 취항계획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2013년에 취항해 1년여만에 운항을 중단한 스테나대아라인을 비롯, 2016년에는 강원도해양관광센터가 직접 출자한 기업이 중국기업과 함께 사업을 추진하다 면허를 반납한 전례가 있다.

속초항의 화객선 취항이 힘들었던 것은 2009년부터 동해항-블라디보스토크-사카이미나토 항로를 운항하는 DBS크루즈훼리와 항로나 서비스가 겹쳐 과당경쟁의 부담이 있고, 선발주자인 DBS크루즈훼리조차 취항 이래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할 만큼 이 노선의 물동량과 여객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불가피한 사정이 있다. 이러한 사정 때문에 강원도는 그동안 동해항은 물류로 특화하고 속초항은 관광에 특화하겠다는 투 포트(two port) 정책을 추진해왔는데, 이번 갤럭시크루즈의 운항계획은 이러한 도 정책과도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으로 그 추진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종을 투자유치과장은 “올해 초 강원도 해운물류5개년계획을 처음으로 수립하여 항만별 특성에 맞는 정책을 도와 시가 협업하여 잘 추진해오는 와중에 갤럭시크루즈 취항이라는 도 정책과 전혀 맞지 않는 사업이 어떻게 벌어질 수 있는지 이해하기 어려우며, 갤럭시크루즈 취항은 속초항과 동해항의 공멸을 불러올 뿐”이라며 우려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