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천묘(敬天廟) 제례봉행
경천묘(敬天廟) 제례봉행
  • 김아영 기자
  • 승인 2018-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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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문화원은 오는 17일(수) 오전 11시 원주시 귀래면 주포리 소재 경천묘에서 제례를 봉행한다.

초헌관에는 원창묵 원주시장, 아헌관에는 신재섭 원주시의회 의장, 종헌관에는 박순조 원주문화원장을 제관으로 봉행할 예정이다.

경천묘 배향인물은 신라 제56대 경순왕으로서 대보공 김알지의 28세손이며, 이름은 부(傅)이다.

927년 경순왕은 왕위(王位)에 올랐으나 신라는 이미 사직(社稷)을 보전할 힘이 미약한 상황이었으므로, 935년(경순왕 9년) 운명이 다한 신라의 형편을 신하들과 논의한 끝에 무고한 백성들과 천년사직의 문화 보존을 위해 고려에 손국(遜國)하기로 결단을 내렸다.

경순왕은 신라를 고려에 평화적으로 넘겨준 뒤, 명산(名山)을 두루 다니다가 이곳 용화산(龍華山)의 빼어남을 보고 그 정상에 올라 미륵불상(彌勒佛像)을 조성하고, 그 아래에 학수사(鶴樹寺)와 고자암(高自庵)을 세웠다고 전해진다.

경순왕이 돌아가시자 왕을 추종하던 신하와 불자(佛者)들이 고자암에 영정(影幀)을 모시고 제사를 받든 것이 영정각(影幀閣)의 시발이었다.

고려 중세에 전각은 무너지고 인적도 끊어졌다가, 조선초에 목은 이색, 양촌 권근 등에 의해 전각이 중수되었다. 그 후 조선 숙종 때 원주목사 김필진이 새로 화상을 그리고 다시전각을 지어 모셨으나 화재를 당했고, 영조 때 재건되면서 임금이 영정각의 명칭을 경천묘(敬天廟)로 하사(下賜) 했다.그 후 경천묘는 소실되어 버렸으나, 경순왕이 머물렀던 유래에 따라 이곳의 지명이 귀래면(貴來面)이라 불리어지게 된 점과 무고한 신라인들의 생명을 보전하고 신라문화를 지켜낸 왕의 충정을 기리고자 원주시에서 2006년 9월 미륵산 아래에 경천묘를 복원 했다.

원주시 향토문화유산 제2008-1호이며, 매년 음력 9월 9일 제례를 봉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