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변경 등 공사금액 늘린 한전 직원 연이어 구속..감사 통해 적폐 청산해야
설계변경 등 공사금액 늘린 한전 직원 연이어 구속..감사 통해 적폐 청산해야
  • 국제전문기자CB(특별취재반) 김지성 기자
  • 승인 2018-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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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13년 이후 설계변경 등으로 추가된 공사비만 3조 8천억원
비리 연루된 업체들은 최초 계약된 공사비보다 84% 많은 추가예산 지급
전국지역본부에 대한 전사적 감사 통해 적폐 청산해야

 

 

이철규 국회의원는 지난2013년 이후 한전의 지역본부가 설계변경 등을 통해 공사비를 증액해준 금액인 3조 8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히며 전국지역본부에 대한 전사적 감사 통해 적폐를 청산해야한다고 말했다.

한전의 지역본부가 설계변경 등을 통해 공사비를 증액해준 금액 3조 8천억원는 당초 계약금액 12조 2,760억원의 30%가 증액된 금액이다.

한국전력공사가 국회 산자중기위원회 이철규 의원(자유한국당, 동해·삼척)에게 제출한 ‘공사비 변동현황’자료에 따르면, 한전 지역본부는 2013년부터 2018년 8월말 현재까지, 총 30,122건의 공사를 발주했고 총 계약금액은 12조 2,760억원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한전은 설계변경등의 사유로 30,122건의 공사중 29%인 8,726건의 공사에 대해 추가공사비를 지급했으며 이렇게 늘어난 금액이 3조8,582억원에 달했다. 당초 계약금액인 12조 2,760억원에서 30.8%가 증액된 것이다.

지역본부별로는 지난 6월, 뇌물사건으로 기획본부장과 예산실장이 구속된 전북지역본부의 증액비율이 가장 높았다. 전북지역본부는 13년 이후 1,495건의 공사를 발주했는데 이중 42.5%인 635건에서 공사비가 증액됐으며, 총 공사비도 당초계약당시엔 6,704억원이었으나 최종 지급한 공사비는 1조 693억원으로 59.5%나 증가했다.

사건에 연루된 업체들의 상승률은 더욱 심각했다. 전북지역본부 사건에 연루된 11개 기업은 13년 이후 총 55개 사업을 낙찰 받았는데, 이중 67%인 37개 공사에서 공사비가 증가했다.

공사비도 당초계약시엔 699억원이었으나 최종 공사비는 1,288억원으로 84.4% 증액됐다.

최근, 수도권 지역본부의 비리 사건과 연루된 5개 기업도 마찬가지였다. 수주한 18개의 공사 중 15개 공사에서 공사비가 증액됐으며, 증액된 공사비는 당초 153억원에서 79억원 증액된 232억원으로 51.3%가 증가했다.

이철규 의원은 “사건에 연루된 업체들에게 추가예산이 과도하게 집중되는 것은 추가예산 반영과정에서 비리가 발생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일부 지역본부의 문제로만 볼것이 아니라 한전 전사적인 차원의 감사를 통해 철저히 파헤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