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만 선생의 숭고한 정신... 아름다운 약천마을
남구만 선생의 숭고한 정신... 아름다운 약천마을
  • 김지성 기자
  • 승인 2018-1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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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 심곡동 ‘약천 남구만 문화마을 매년 음력 9월 9일
살갑게 다가서는 마을 통장 부부의 모습은 푸근함과 넉넉한 약천마을을 담아

 

동해시 망상 IC에서 10분 거리인 약천 남구만 마을이 가을비 속 소담한 즐거움을 주고 있다. 노랗게 익은 벼 사잇길 옆으로 도로를 조금 올라가노라면 그 옛날 남구만 선생의 시구절이 흘러나온듯한 정자가 반긴다.

쪼르륵 약수가 거침없는 빗소리를 뚫고 흐르는 이곳 약천마을에서 17일 오전 11시 남구만 추모제가 문화마을에서 봉행 됐다. 이번 제례 행사에는 초헌관에 장지학 묵호농협 조합장, 아헌관에 남경만 대한노인회 동해시지회장, 종헌관에 전찬선 망상동 주민대책위원장이 맡아 헌작을 올리며 유관기관, 사회단체, 주민 등이 함께했다.

비가 온 관계로 행사 관계자와 주민, 강릉향교에서 참가한 가운데 조용한 분위기 속에 엄숙히 거행됐다.

조선 숙종 때 영의정을 지낸 약천(藥泉) 남구만(南九萬·1629~1711년)은 1689년 희빈 장씨 소생인 균(均)의 세자 책봉을 반대하다 약천마을로 유배되어 지역 주민들에게 글을 가르쳤으며 “동창이 밝았느냐….”로 시작되는 권농가형 시조를 지어 배경지인 동해시 망상동 심곡마을을 재조명하고 있다.

남구만 선생 추모제는 이러한 약천 남구만 선생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는 얼 선양 사업의 일환으로 지역주민들이 참여하여 화합의 장을 마련하는 동해시의 대표적인 제례 행사다.

정의출 문화교육과장은 “잊혀가는 남구만 선생의 높은 정신과 역사를 되새겨 지역의 자긍심과 역사를 고취하고 관내 학생들에게 교육의 장을 마련하는 뜻깊은 자리"라고 의미를 두었다.

 

 제례가 끝난 후 마을 주민과 함께 음식을 나눠 먹으며 지역 현안과 안부 등을 묻는 주민들의 얼굴이 소박스럽다.

" 혹시 부족한 음식 있으면 말씀해달라"고 살갑게 다가서는 마을 통장 부부의 모습은 푸근함과 넉넉한 약천마을을 담았다.

 

 한편, 남구만 추모제는 약천 남구만 선생 선양회(회장 한기선) 주관으로 매년 음력 9월 9일에 열리는 추모제로 약천 남구만선생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이를 하나의 지역 문화로 계승·발전시키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