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로 가는 첫걸음 내딛다
한반도 평화로 가는 첫걸음 내딛다
  • 김지성 기자
  • 승인 2018-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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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 생명의숲과 유한킴벌리, 북부지방산림청이 연천군 백학면 민간인통제구역 내 무단경작지 1.8ha 산림복구

- 국내 최초 민관협력 대북지원 전용 양묘장에서 생산된 소나무 묘목 9천그루 식재

 환경단체 (사)생명의숲국민운동(이하 생명의숲, 이사장 허상만)은 경기도 연천군 백학면 갈현리 민간인통제구역 내 불법으로 10년 이상 장기간 무단으로 경작되던 산림 1.8ha에 소나무 식재를 통해 복구활동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생명의숲, 북부지방산림청, 유한킴벌리 3개 기관은 2017년 9월 한반도의 평화와 생태적 건강성 회복을 위해 국내 최초의 대북지원 전용 양묘생산 시설 ‘미래숲 양묘센터’를 조성하였으며, 연천군에 식재된 소나무 9천 그루는 미래숲 양묘센터에서 처음으로 생산된 묘목이다. 2014년부터 3개 기관이 공동으로 협력하여 문을 연 미래숲 양묘센터는 민북지역 및 북한 산림복구를 위해 황폐지 복원용 묘목을 생산하는 시설로, 향후 북한의 산림복구 역량강화를 위해 북한 내 군산림경영소 단위 모체양묘장 현대화 사업의 기술협력을 위한 모델로 운영하고 있다.

이번에 복구된 지역은 북부지방산림청 서울국유림관리소 관할 민간인통제구역 내 무단으로 영농활동이 이루어지던 국유림으로 연천군 일대 접경지역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구릉성 산지이다. 지형적 특성과 대상지 내 자생하는 소나무와 치수가 다수 발견됨에 따라 미래숲 양묘센터에서 생산된 2년생 소나무 용기묘로 복구를 진행하게 되었다. 경기도 최북단에 위치한 연천군 일대 접경지역은 출입영농이 이루어지는 지역으로 이번 복구 대상지와 같이 불법개간 등으로 인한 피해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경기도 파주-연천, 강원도 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까지 248km로 이어지는 비무장지대와 민간인통제구역은 65년 이상 인간의 간섭이 제한되어 스스로 자연의 질서를 만들어온 한반도 생태축으로 민북지역 내 산림면적은 전체의 70%에 해당하는 11만ha에 이른다. 하지만 1990년부터 2009년까지 경기도에서만 여의도 면적(2.9㎢)의 10배가 넘는 30.0㎢ 산림이 경작지나 도로, 시가지 등으로 개발되었으며, 출입영농에 따른 불법경작과 군사시설 철거 후 복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훼손 위협에 노출되어 있다.

협력기관 관계자들이 참여한 연천군 민북지역 복구조림 현장방문에서 김석권 생명의숲 공동대표는 “3개 기관이 협력하여 운영하는 미래숲 양묘센터에서 생산된 묘목으로 민북지역 산림복구를 한 것은 의미가 크다”며 “남북관계가 진전됨에 따라 남북산림협력이 활발하게 논의되는 가운데, 민북지역 산림복구를 시작으로 북한 산림황폐지 복구와 북한의 산림복구 역량강화를 위한 양묘분야 남북기술협력으로 발전시켜 한반도 평화와 생태적 건강에 기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생명의숲은 미래숲 양묘센터를 통해 산림복원을 기반으로 한반도 평화공존에 기여할 수 있는 활동을 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19년부터는 황해도 산림황폐지에 소나무 등 어린 묘목을 비롯하여 양묘생산을 위한 물자를 지원한다. 북한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양묘장 현대화 사업과 관련해서 인구밀집으로 산림이 황폐화된 지역 내 군단위 양묘장에 시설양묘를 도입하여 효과적으로 산림을 복구할 수 있도록 매뉴얼 개발, 역량강화 교육 등 기술협력을 해 나갈 예정이다.

 더불어 최근 남북평화 흐름에 따른 민통선 개발 바람이 일고 있는 가운데 비무장지대를 비롯한 접경지역이 보전될 수 있도록 노력하며, 산림청, 국방부, 지자체 등과 협력하여 불법적으로 또는 군사적 목적으로 훼손된 지역에 대한 복구도 지속해 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