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가는 부농의 꿈, 곤충에서 찾는다
앞서가는 부농의 꿈, 곤충에서 찾는다
  • 박종현 기자
  • 승인 2018-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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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군, 곤충산업 클러스터 육성 계획

 

평창군 미탄면 백운마을에는 요즘 늦가을 귀뚜라미 소리가 한창이다. 흰구름산촌마을영농조합법인(대표 전인권)에서 지난해 11월 문을 연 ‘곤충사육장’이 그 진원지이다.

흰구름산촌마을은 지난 해 평창군으로부터 1천5백만원을 지원받아 총 3천만원의 사업비로 곤충 사육시설 1동을 짓고, 쌍별귀뚜라미(쌍별이)와 갈색거저리(고소애, (영)밀웜) 사육에 나섰다. 곤충사육장을 열기 2년전부터 경북 예천 등지로 ‘곤충 사육’ 공부를 다녀오는 등 철저히 준비한 결과, 현재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체험용도로 사육장을 운영하고, 어느정도 규모가 갖추어져 곤충의 가공·유통이 가능해지면 식용 및 약용, 각종 산업의 원료로 공급한다는 운영 방향도 세웠다.

평창군이 사료용 곤충 사육을 기반으로 새로운 소득산업을 만들기 위해 오는 2022년까지 7천5백만원의 예산을 들여 곤충산업 클러스터를 육성한다.

지난해 미탄면에 이어 올해에는 봉평면에 군비 1천5백만원 등 총사업비 3천만원을 투입해 곤충사육시설 신축과 기자재를 지원했으며, 2022년까지 곤충 사육시설을 4개소로 늘리고 시설 현대화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평창군은 곤충산업이 애완사육에서 식용산업으로 부상함에 따라, 곤충산업 클러스터를 통해 농가소득을 창출하고, 농촌체험 관광이 확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풀어야할 숙제도 있다.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판로가 확보되고 대량 공급이 가능해야 하지만, 관내 곤충사육 농가는 대부분 소규모로, 가축사료용으로 자가 소비를 하거나, 판로 역시 직거래 형태 유통으로 그치는 등 다양하지 않은 문제점이 있다. 게다가 아직 곤충 식이에 대한 거부감으로 인해 식용 시장도 넓지 못하다.

이를 위해 평창군은 곤충사육시설 현대화 사업으로 곤충산업을 규모화하여, 생산량을 늘리고 유통 판로를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곤충 가공법을 모색하여, 곤충에 대한 거부감도 줄여나갈 계획이다.

흰구름산촌마을영농조합법인 전인권 대표는 “보통 곤충의 낯선 모양에서 혐오감을 느낄 수 있지만, 대표적인 식용곤충이자 사료용으로 쓰이는 고소애와 쌍별이는 항생제없이 풀과 채소, 밀기울을 먹고 자라, 최종 단계에서는 절식 과정을 거치므로 매우 깨끗하고 오히려 안전한 재료”라며, “곤충체험장을 통해 생태교육과 볼거리를 제공함과 동시에, 곤충에 대한 거리감을 좁혀, 앞으로 식용이나 사료용으로 사업 규모를 확대해 나갈 때 거부감을 최소화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평창군농업기술센터 김영기 소장은 “곤충은 사육 공간이 많이 필요치 않고, 성장속도와 번식이 빨라 일반농가에서 사육하기 쉬울 뿐더러, 고단백의 건강식으로 식용과 반려동물의 사료, 화장품, 의약품의 원료로 쓰이는 등, 미래 성장 산업으로 가능성을 가졌다.”며, “민선7기 공약사업이기도 한 곤충산업 클러스터가 평창의 청정 환경이라는 최적의 조건 속에 안정적으로 정착하여, 농촌이 경쟁력을 갖추고 농업 여건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힘써 나가겠다.”고 말했다.

  곤충은 영양학적으로 우수하고 환경오염 요소가 적어, 2013년 UN식량농업기구에서 곤충의 식용화와 사료화가 미래 식량안보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다고 발표할 만큼 대안 식량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실제 지난 18일(한국시간)에는 영국 대형마트 판매대에 사상 처음으로 식용 귀뚜라미 제품이 올라와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