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년 전 고려 연꽃 씨앗, 아라홍련 시드볼트에 저장
700년 전 고려 연꽃 씨앗, 아라홍련 시드볼트에 저장
  • 국제전문기자CB(특별취재반) 김지성 기자
  • 승인 2018-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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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산하 공공기관인 국립백두대간수목원(원장 김용하) 내 종자영구 저장시설인 시드볼트(Seed Vault)에 700여년 만에 깨어난 고려시대의 씨앗인 아라홍련 종자가 저장됐다.

종자는 지난 26일 경남 함안군이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 아라홍련 종자를 기탁했다.

 아라홍련은 경상남도 함안군의 함안 성산산성 유적지 발굴 과정에서 수습된 700여 년 전 고려시대의 연꽃 씨앗이 발아하여 피운 연꽃을 아라홍련이라 부른다. 국내에서 700년 전 연꽃 씨앗이 수습된 사례가 없고, 꽃 모양 또한 요즘 꽃과 확연하게 다르며, 고려시대 벽화나 탱화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순수한 연꽃 모습을 보여준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시드볼트는 기후변화로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국내·외 야생식물을 보전하기 위해 만들어진 세계 유일의 지하터널형 야생식물종자 영구 저장시설로, 연중 항온 항습(영하 20℃, 상대습도 40% 이하)상태로 유지된다. 이곳에서는 전 세계 국가 및 기관에서 위탁받은 종자를 무상으로 영구보존하며, 총 200만점 이상의 종자를 보존할 수 있다.

김병태 함안군 문화체육관광실장은 “이번 시드볼트 중복보존을 통해 700년을 뛰어넘는 아라홍련 종자의 생명력에 대한 스토리가 더욱 널리 알려지길 바라며, 지속적인 국내 생물다양성 보존 증진을 위해 국립백두대간수목원과 상호 협력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강기호 시드볼트부장은 “시드볼트의 운영 목적과 취지를 이해해주신 함안군청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도, 국내외 기관, 대학교 등이 보유하고 있는 야생종자가 시드볼트에 안전하게 보존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