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 성폭행 사건으로 잔뜩 뿔난 강릉시
심석희 성폭행 사건으로 잔뜩 뿔난 강릉시
  • 김지성 기자
  • 승인 2019-0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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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을 혼자서 감내해온 데 안타까움을 넘어 미안함마저
가해자의 엄중 처벌. 재발 장지 요구

심석희 상습폭행 등 빙상계 성폭력 사건이 논란이 되고있는 가운데 21 전명규 한국체대 교수가 서울 올림픽파크텔 서울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과 힘든 시련을 겪은 심석희 선수에게 고개 숙였다.

앞서 지난 1월 9일 심석희 선수는 모 언론을 통해 4여 년간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히며 국민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심 선수는 앞으로 스포츠판에 더는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과 함께 어떤 이유에서라도 폭행은 근절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21일 심 선수 고향 강릉에서 이번 논란에 대해 해당 가해자의 엄중 처벌과 함께 재발 장지를 요구하고 나섰다.

같은 날 강릉시민단체(번영회 등 36개 단체)는 21일 오후 1시 30분 강릉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심석희 선수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 조사와 가해자 엄중 처벌 및 재발 방지 제도개선을 촉구했다.

지도자가 상하 관계에 따른 위력을 악용하여 상습적으로 폭행과 협박을 가해왔을 뿐만 아니라 약 4년간에 걸쳐 무차별적인 폭행과 폭언, 협박 등을 수단으로 이어졌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지금 강릉시민은 물론 모든 국민이 경악과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 시민단체는 신 선수는 국가대표이자 한 여성으로서 자신보다 더 큰 상처를 입을 가족들을 걱정하며 최근까지도 이 모든 일을 혼자서 감내해온 데 안타까움을 넘어 미안함마저 뼈저리게 느낀다고 침통해 했다.

단체는 심 선수가 어려운 선택을 한 보여준 용기에 제대로 보답하기 위해선 체육계에 드리워진 어두운 그림자들을 전부 걷어내고 공공연하게 이루어졌던 작은 폭력을  뿌리 뽑고 선수들이 자신만의 목표를 향해 매진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줄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하며 정부는 체육계 등에 대하여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줄 것을 촉구했다. 또한 검찰은 철저한 진상조사로 가해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이 이루어져야 하며 체육계는 이러한 사태가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개선을 촉구했다.

한편, 강릉시 여성단체는 이날 회견에서 오는 30일 오후 2시 문화거리에서 대대적인 시민 서명운동을 벌여나갈 것을 천명하며 어떠한 난관이 봉착되더라도 해결과 개선에 대해 물러서지 않고 대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