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부터 전국에 미세먼지로 진통을 앓고 있는 가운데 6일 저녁 전국적으로 반가운 비 소식 대신 강원도 태백시 전역에 탐스러운 분이 도시 전체를 뒤덮었다.
황지연못에 놀부도 이날만큼은 넉넉한 시주가 아쉽지 않는 듯 밝은 웃음으로 시주를 하고 있다.
멀리 보이는 산봉우리 잔설마저 나물 향기 스며흔적도 없는 3월에
눈이 날리는 이유는
머물렀던 겨울 눈동자에 간직한 하얀 아름다움을 모두는 잊지 말라는
부질없는 몸부림이다
내리는 눈 사이까닭 없이 나타나 흩날린 미소는
잊힌다는 건
죽어 사라짐보다 서러움이기에
부서지는 기억 억지로 부여잡고 아직은 잊지 말라는
구멍 뚫린 바람이다
박영수 3월의 눈 餘月여월 에서
(스캐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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