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과 존엄을 위해 분노하라
행복과 존엄을 위해 분노하라
  • 국제전문기자CB(특별취재반) 김지성 기자
  • 승인 2019-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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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고잉 62호(2019년 봄)에서 “SKY 캐슬을 무너뜨리는 정의와 힘”을 이야기했습니다.

함께 고민하고 같이 힘을 모아 극복해야 하는 현실 앞에서, 이기적인 선택들을 하고 있는 우리 사회 전반에 대한 비판이었습니다. 그에 대한 해법으로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기후변화에 합당한 대응을 마련하라는 청소년들의 움직임을 주목했습니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위기를 극복할 정책을 만들고 기업에 책임을 물으라는 그들의 외침이 바로 우리가 직면한 많은 문제를 해결할 근본적인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그 움직임을 시작한 것은 16세 소녀 그레타 툰베리입니다. 툰베리는 11살 때 처음 기후변화를 알게 되었고, 큰 충격에 한동안 말을 하지 않기도 하였습니다. 이후 변화의 시급함을 느끼며 등교 거부를 통해 정부와 기업에 합당한 책임과 행동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해왔지요. 그녀의 이 행동에 공감한 전 세계의 수만 명의 청소년이 ‘미래를 위한 금요일’이라는 이름으로 거리로, 광장으로 모였습니다.

툰베리는 질문합니다. “우리에게 미래가 없다면 우리는 학교에 왜 가야 하나요?” <인디고잉> 63호 “나의 좋음이 세계의 옳음에 가닿기를”은 그에 대한 답입니다. 과학 기술과 인간다움에 대해 고민하며 『사람의 자리』, 『철학, 과학 기술에 다시 말을 걸다』를 읽고 쓴 “과학, 사람의 자리를 비추는 빛이 되어라”, 행동하는 지식인이었던 스테판 에셀의 『분노하라』와 『포기하지 마라』를 읽고 쓴 “행복과 존엄을 위해 분노하라”, 전 세계의 비폭력 시민운동을 소개한 책 『거리 민주주의』를 읽고 쓴 “세상을 바꾸는 유쾌한 혁명” 등의 기사를 담았습니다. 특히 표지의 그레타 툰베리 그림은 인스타그램 ‘drawings_for_grandchildren’으로 유명한 이찬재 선생님께서 기고해주신 작품입니다.

그레타 툰베리가 특별히 돈이 많거나 머리가 좋아서 전 지구적인 차원의 움직임을 이끌 수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절실하고 간절한 마음이었기에 그 목소리가 모두에게 가닿았던 것입니다. 이처럼 세상을 바꾸는 것은 선한 의지입니다. 문제가 있을 때 누구를 향해 손가락질하는 것이 아니라, 고통에 진심으로 슬퍼하고, 부정의에 분노하는 것, 기쁘고 희망찬 일에 아이처럼 행복해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이 땅의 청소년들이 자신이 원하고 좋아하는 것이 세계의 옳음에 가닿는 경험을 한다면 얼마나 멋진 세상이 펼쳐질지 함께 상상하면 좋겠습니다. 하루하루를 소중하고 귀하게, 의미 있게 살아낼 수 있도록 생장의 계절인 여름의 기운을 담은 <인디고잉> 63호 “나의 좋음이 세계의 옳음에 가닿기를”이 여러분께 꼭 가닿기를 꿈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