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할 수 있는 용기
질문할 수 있는 용기
  • 춘천경찰서 형사계장 경감 김형원
  • 승인 2019-09-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프랑스 논술형 대입자격 시험인 바칼로레아에서는 “꿈은 필요한가, 우리는 왜 아름다움에 이끌리는가..”같은 문제에 대한 논술형 답을 적어 내야 한다고 한다.

정답이 고정되어 있는 시험에 익숙해져 있던 나로서는 선뜻 답을 적어나가기 힘들다.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국을 관전하며 충격을 받았던 때가 2016년이다.

연산능력과 암기 능력은 더 이상 인간이 인공지능을 가진 프로그램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고정된 것에 대한 호기심, 상대방에 대한 공감 등 로봇과 차별화된 능력이 필요한 시대가 곧 도래 할 것이다.

본질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는 철학이나, 종교가 아니더라도 호기심을 발휘하여 당연한 것으로 생각되는 것들에 대해 질문할 수 있어야 한다.

경제발전 만능주의, 계층화된 권위주의, 높임말을 쓰는 언어로 규정된 서열의 문화는 지금의 내가 침묵하는 사이 고착화되어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2019. 7. 16.부터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시행중이다. 물론 처벌규정이 없어 아쉽지만, 사회적으로 문제가 된 갑질문화 근절을 위해 마련된 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젠 조직문화, 회사문화에 대해 각자가 질문해야 할 때이다.

견딤이 쓰임을 결정한다는 개념에 갇혀 불합리하고, 모순된 문화를 용인하고 있었다면, 후배들을 위해 질문할 수 있어야 한다.

‘내가 아니면 누가’라는 생각과 실천이 필요하다.

마음의 소리가 울리고 떨린다면, 용기를 내야 한다.

질문할 수 있는 용기가 세상을 변화시킨다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