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계 예산낭비! 시범 보급 중인 농기계도 부실
농기계 예산낭비! 시범 보급 중인 농기계도 부실
  • 국제전문기자CB(특별취재반) 김지성 기자
  • 승인 2019-10-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농촌진흥청이 농기계를 개발하고도 보급하지 못한 기계가 해마다 존재하고 시범보급 중인 농기계도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7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강석호 의원(자유한국당, 영양·영덕·봉화·울진)이 농촌진흥청에서 제출받아 공개한 ‘최근 5년(2014년~2018년) 농기계 개발 및 미보급 현황’에 따르면 총 198억원을 투입하여 76종의 농기계를 개발했지만 약31억 3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개발한 12종이 미보급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전국 24개 시군 농업기술센터 임대사업소에 시범보급된 농기계에 대한 농민들의 불만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농촌진흥청이 2017년 개발한 전자동 감자파종기는 총14억 4000만원을 들여 전국 24개소에 시범보급된 상태로 씨감자를 썰지 않고 투입해도 기계가 이를 반으로 썰어 파종해 작업자가 직접 씨감자를 4~5등분해야 하는 작업을 간소화하고자 했다.

그러나 전자동 감자파종기는 무게 60g~80g인 씨감자만 투입해야 하고 절단 성능저하로 일부 사업장에서 결주가 발생하는 등 기계 쓰임새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권장 씨감자 구매를 위한 비용으로 600만원을 지원했다.

강 의원은 “최근 14억 4천만원의 예산이 들어 개발한 '전자동 감자파종기‘는 맞는 무게의 씨감자만 투입해야 된다는 점에서 기계에 맞춰 감자 크기를 선별해 사용한다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라며 “사후약방문식이 아닌 모든 농기계가 시범사업 등 현장실증을 거쳐 부족한 점을 고쳐 농민들에게 보급되어야 할 것”이라 밝혔다.

또 “최근5년 농기계 개발 가격이 198억원인점을 고려하면 해마다 2종 이상의 농기계가 미보급되는 것은 예산낭비”라며 “농기계의 안정적 공급은 고령화 시대의 농업경쟁력 제고를 위해 꼭 필요하다. 많은 예산이 들어가는 농기계 개발을 제대로 하여 실질적으로 농업 농기계의 이용률을 높여 결과적으로 농민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