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가에 한적한 도로에 차를 세운다.
갈대도 바람에 몸을 싣고 가을에 취해 까칠하던 옆자리까지 내어준 오후다.
수명이 다한 낙엽은 도로 한 구석 소복이 모여 지난 일 년을 예기한듯하다. 바람에 살짝 흐트러져 뒹굴다 강아지의 장난감이 된 낙엽,,
반려견의 푸닥 거림에 노인의 깊이 파인 주름진 얼굴에 호수를 담은 보조개가 피었다.
그리고... 낙엽을 닮은 노인의 미소가 놓코 간 벤치에 또 그렇게 근덕 어느 한적한 길가에 11월의 가을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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