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와 상관없이 모두 다 함께 즐기는 영화축제ㅡ'제9회 서울배리어프리영화제' 개막식 성료
장애와 상관없이 모두 다 함께 즐기는 영화축제ㅡ'제9회 서울배리어프리영화제' 개막식 성료
  • 국제전문기자CB(특별취재반) 김지성 기자
  • 승인 2019-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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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건재 감독, 최유화, 박성훈 배우 '2020 배리어프리영화 홍보대사' 위촉
- '치매친화 영화상영 홍보대사' 이주실 배우
- 개막작 「일 포스티노」 신연식 감독, 이진화, 장광, 이규석 성우 무대인사

장애와 상관 없이 모두 다 함께 즐기는 영화축제 '제9회 서울배리어프리영화제'가 20일(수)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KOFA 1관에서 막을 올렸다.

이정민 배우와 이창훈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개막식에는 '2019 배리어프리영화 홍보대사'로 활동한 김태균 감독, '2020 배리어프리영화 홍보대사' 장건재 감독, 최유화, 박성훈 배우, '치매친화 영화상영 홍보대사' 이주실 배우, 개막작 <일 포스티노> 배리어프리버전을 연출한 신연식 감독, 이진화, 장광, 이규석 성우, 장편 상영작 <커다랗고 커다랗고 커다란 배>의 화면해설을 맡은 오하늬 배우 등 배리어프리영화와 관련된 많은 게스트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아홉 번째 서울배리어프리영화제의 막을 올린 (사)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 김수정 대표는 "서울배리어프리영화제는 한국영화 100주년을 기념하여 폐막작으로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를 선정했다. 영화산업 내에서 관객의 위치를 생각하면서 배리어프리영화를 시작했다. 영화를 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고 함께 보는 것은 더 즐거운 일이다. 배리어프리영화가 만들어진다는 것이 더 이상 특별한 일이 아닌 그날까지 열심히 노력하겠다. 감사하다"고 개막식의 문을 열었다.

이어 서울배리어프리영화제를 공동주관해 오고 있는 한국영상자료원 주진숙 원장이 무대에 올랐다. 주진숙 원장은 "2011년 배리어프리영화 심포지엄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서울배리어프리영화제를 함께 해오고 있다.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장애와 상관없이 모두 다 함께 영화를 볼 수 있는 서울배리어프리영화제를 개최할 수 있어서 의미가 크고 기쁘다. 배리어프리영화의 가치와 활용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이 자리를 시작으로 더 많은 영화들이 배리어프리버전으로 제작되어 더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서울배리어프리영화제의 개막을 축하했다.

이어 그동안 배리어프리영화를 상영하는데 도움을 준 서울역사박물관과 (재)정인욱복지재단에 대한 감사패 전달식이 열렸다. 서울역사박물관은 2015년부터 (사)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와 함께 서울역사박물관에서 배리어프리영화를 꾸준히 상영해오고 있고, (재)정인욱복지재단은 2016년부터 전국의 맹학교에 배리어프리영화를 상영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이어 '2019 배리어프리영화 홍보대사' 김태균 감독과 관객홍보대사로 활동한 신재혁 홍보대사가 무대에 올라 1년 동안 홍보대사로 활동한 소감을 밝혔다.

김태균 감독은 "2019년 한해 동안 배리어프리영화 홍보대사를 맡게 되어 큰 기쁨이었고 영광이었다. 어떤 장애가 있더라도 극장 안에서 모두 함께 영화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제작될 모든 영화들이 배리어프리영화로 만들어지기를 희망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2020 배리어프리영화 홍보대사' 위촉식이 이어졌다. '2020 배리어프리영화 홍보대사'에는 장건재 감독, 최유화 배우, 박성훈 배우가 위촉됐고, 관객홍보대사에는 시각장애인 황영광, 청각장애인 김소희, 비장애인 한영화가 위촉됐다.

김태균 감독으로부터 위촉장을 전달받은 장건재 감독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영화보기의 즐거움을 장애를 가진 분들은 쉽게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배리어프리영화를 연출하면서 알게 됐다. 서울배리어프리영화제는 장애인, 소수자분들이 차별과 배제 없이 다 함께 즐기고 영화보기의 행복을 나눌 수 있는 영화제라고 생각한다. 더 많이 알리고 더 많이 고민하겠다.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유화 배우는 "2020년 배리어프리영화 홍보대사를 맡게 되면서 생소하게 느껴졌던 2020년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게 됐다. 귀한 역할을 맡게 해주셔서 감사하고 열심히 하겠다"고 배리어프리영화 홍보대사로 활동하게 될 기대감을 밝혔다.

박성훈 배우는 "애정어린 마음으로 멀리서 지켜보던 배리어프리영화 홍보대사를 맡게 되어 감사하다. 한해 동안 배리어프리영화 홍보대사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홍보하겠다"고 밝혀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어 '치매친화 영화상영 홍보대사'로 위촉된 <엄마의 공책> 이주실 배우가 무대에 올라 김수정 대표로부터 위촉장을 전달받았다. 이주실 배우는 "우리들의 이웃 중 많은 어르신들이 치매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치매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깨는데 노력하겠다.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개막식의 마지막 순서로 개막작 <일 포스티노> 배리어프리버전을 연출한 신연식 감독과 목소리 더빙에 참여한 이진화, 장광, 이규석 성우가 무대에 올랐다.

신연식 감독은 "뜻 깊은 행사, 뜻 깊은 일에 참여하게 되어 영광이고 즐거웠다. <일 포스티노>는 연대, 우정, 사랑, 시대, 예술, 자연이 모두 어우러진 작품이다. 개막작으로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즐겁게 감상해 달라"고 개막작을 연출한 소감을 밝혔다.

많은 관객들이 함께 한 개막식으로 겨울의 문턱에서 가장 따뜻한 영화제의 시작을 알린 '제9회 서울배리어프리영화제'는 11월 24일(일)까지 닷새 동안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KOFA에서 전편 무료로 상영되며, 배리어프리 씨네 라이브 상영, 치매친화상영 포럼, 씨네토크 등 다양한 부대행사와 함께 열린다. 한국영상자료원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 가능하며 영화제 기간 동안 한국영상자료원과 디지털미디어시티역을 오가는 셔틀버스도 운행된다. 자세한 사항은 서울배리어프리영화제 홈페이지(www.baff.or.kr) 참고하면 된다.

▶ 배리어프리영화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화면해설을, 청각장애인을 위해 한글자막을 넣어 장애와 상관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영화를 말한다. 또한 화면해설과 한글자막을 통해 다문화 가정, 노인 및 어린이 등 모든 계층이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이다. 한국영화 <아이 캔 스피크>, <엄마의 공책>,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 <목소리의 형태>, <어네스트와 셀레스틴>, 외화 <빌리 엘리어트>, <위풍당당 질리 홉킨스>, <미라클 벨리에> 등 다양한 국내외 영화를 비롯해 <시집가는 날>, <오즈의 마법사> 등 고전영화도 배리어프리영화로 제작되고 있다.

▶ (사)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 소개

사회적기업 (사)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Korean Barrier Free Films Committee)는 2012년 설립된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배리어프리영화의 제작, 상영, 배급, 교육을 통해 장애와 상관없이 모두가 함께 영화문화를 향유하여, 대중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서울시와 함께 ‘우리마을 소극장’ 상영회, 서울역사박물관과 함께 ‘박물관 배리어프리영화관’, 영화진흥위원회와 함께 ‘장애인 관람환경 확대를 위한 신규 상영시스템 도입 연구사업’ 등을 비롯해, 매해 11월 ‘서울배리어프리영화제’를 개최해 배리어프리영화의 저변확대 및 발전에 힘쓰고 있다.

전문 영화인들로 구성된 (사)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는 창작자인 감독이 직접 제작에 참여하고 시각·청각장애인 모니터 및 전담 제작팀을 구성하여 전문적이며 입체적이고 깊이 있는 배리어프리영화를 완성한다. 또한 전문 배우와 성우의 해설로, 본 영화가 지닌 풍부한 감정표현과 주제를 장애인 관객들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마음의 벽을 허물고 가슴으로 보는 배리어프리영화가 더 많이 제작되고 상영되는 진정한 문화복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사)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는 앞으로도 꾸준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