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마을 아이들온 산타클로스의 마음 한켠 울려
산골마을 아이들온 산타클로스의 마음 한켠 울려
  • 김승회 기자
  • 승인 2020-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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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사단 다목리 어린이집 원생들, 산타에게 성금 기탁

세계 각국에서 선물만 주던 산타, 뜻밖의 선물에 감동

 화천군의 한 작은 산골마을 아이들의 작은 정성이 핀란드에서 날아온 산타클로스의 마음 한켠을 울렸다.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핀란드 로바니에미시 산타마을의 산타클로스와 엘프를 화천으로 초청했다.

화천읍에 국내 유일의 핀란드 산타우체국 대한민국 본점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화천에 도착한 산타와 엘프는 화천산타우체국 본점과 화천어린이도서관, 사내도서관 등을 순회하며 아이들을 만나느라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산타가 한창 아이들과 기념촬영을 하던 지난 10일 오전, 상서면에 위치한 15사단 다목리 어린이집 아이들이 조심스레 산타우체국 문을 열고 들어왔다. 이들은 산타에게 불우이웃돕기 성금 54만원을 전달했다. 그리고 산타와 즐거운 기념촬영 시간을 가졌다.

아이들이 산타를 찾아온 이유는 이랬다.

아이들은 원래 최문순 군수에게 성금을 전달할 작정이었다. 하지만 성금을 받아 든 최문순 군수는 곰곰이 생각하다가 아이들에게 직접 산타클로스에게 전달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깜짝 제안을 했다.

최군수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인 아이들은 한 달음에 산타우체국으로 달려가 산타를 만났다.

사연을 전해 들은 핀란드 산타는 큰 너털웃음을 터뜨리며 “세계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아이들에게 선물과 편지를 주기만 했지, 다른 아이들을 위해 써달라며 어린이들의 성금을 받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며 “매우 놀랍고 감동스러우며 아름다운 경험”이라고 했다.

핀란드 로바니에미시 산타마을에서 화천을 찾은 리얼 산타는 난생 처음 어린이들로부터 받은 선물을 마음에 품고 13일 귀국길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