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위탁생부터 베이비부머세대에 이르기까지 한국폴리텍Ⅲ대학, 졸업생 812명 배출
고교위탁생부터 베이비부머세대에 이르기까지 한국폴리텍Ⅲ대학, 졸업생 812명 배출
  • 김지성 기자
  • 승인 2020-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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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산하 국책기술대학인 한국폴리텍Ⅲ대학(학장 이상권)은 춘천, 원주, 강릉캠퍼스에서 2019학년도 졸업생 812명을 배출했다고 17일 밝혔다.

한국폴리텍Ⅲ대학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산에 따라 학생 및 지역사회 안전을 고려해 14일 예정되었던 학위 수여식 및 전문기술과정 수료식 행사를 취소하였고, 대신 학과별로 간소하게 진행했다. 학교를 찾아온 졸업생들에게 학사복과 학사모를 대여해 주었고, 학교에 오지 못한 학생들을 위해 졸업장과 상장을 자택으로 우편발송하였다.

2019학년도 졸업생 중 2년제 학위과정 9개 학과에서 204명의 학생들이 산업학사 학위를, 1년제 전문기술과정 21개직종과 하이테크과정 1개직종에서 608명의 학생들이 수료증을 받았다. 한국폴리텍Ⅲ대학은 2020년 정보공시 결과 83%의 높은 취업률을 보임과 동시에, 취업 후 3개월간 취업유지율은 무려 94.5%에 이를 만큼, 졸업생들을 위해 양질의 취업처 제공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상권 학장은 “졸업식이 취소되었다고 해서 졸업생들이 흘린 땀과 피나는 노력이 인정받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졸업자들의 노고는 학교에 남아있는 모두가 기억할 것이며, 본인들 또한 잘 알 것이다.”라며, “졸업생들의 새로운 시작을 축복하고, 대학에서 배운 것을 사회에서 더욱 갈고 닦아 대한민국의 산업기반을 더욱 확고히 세우는 인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폴리텍Ⅲ대학은 전액 국비 지원 전문기술과정 교육생을 모집중이다. 춘천캠퍼스 스마트제품디자인과를 비롯해 원주․강릉캠퍼스의 컴퓨터응용기계과 등 총 8개 학과 10개 직종에서 모집한다. 선발방법은 면접 100%로 진행한다. 자세한 사항은 전화 및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1. 서울대 석사 출신의 회사원, 시대의 흐름을 예측하고 시설관리에 뛰어들다.

산업설비과 안재근(전문기술과정/ 한국폴리텍Ⅲ대학장상 수상)

 

안재근(60년 생) 학생은 서울대 경영학과 석사를 졸업하고 ㈜KT에서 26년간 근무하다 2015년 4월에 퇴직했다. 퇴직 후 노후준비로 공인중개사 자격증 및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증을 취득했던 그는 돌연 2019년 전문기술과정 산업설비과에 입학하게 된다. 베이비부머세대 은퇴 이후 독거 노인 세대가 급증하고, 이들을 위한 보일러, 배관, 용접 등 산업설비분야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 예측했던 그의 전략적인 선택이었다.

안재근 학생은 지난 1년 동안 열성적으로 수업에 집중하고, 수업 이후에도 인터넷 강의를 꾸준히 들어왔으며, 실습실에서도 용접기에서 손을 떼지 않았다. 그 덕분에 1학기에 공조냉동기계기능사, 에너지관리기능사를 취득했고 2학기에 온수온돌기능사, 가스기능사, 전기기능사를 취득할 수 있었다. 수료 이후 그는 현재 부동산 관리 회사 젠스타서비스의 시설관리자로 취업하여 다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고 있다.

안재근 학생은 “산업설비를 비롯한 기술분야는 정년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것이 강점인지라, 폴리텍에서 습득한 기술을 바탕으로 최대한 오랫동안 일하고 싶다. 그리고 이를 위해 실무경력을 쌓은 후 산업기사 및 기사 자격증에 도전할 것이다.”고 말했다.

#2. 고교 졸업 후 불운한 취업실패, 폴리텍에서 완벽히 극복하다

전기과 함기주(학위과정 / 학교법인한국폴리텍이사장상 수상)

 

함기주 학생은(97년 생) 춘천기계공고 졸업 이후 태양광 관련 회사에 입사할 예정이었으나, 업체 측 문제로 인해 입사가 취소되는 불운을 겪었다. 이후 진학쪽으로 급하게 진로를 변경해 2016년 춘천캠퍼스 전기과에 입학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배우는 것들이 고등학교 수준과 많이 차이나서 수업을 따라가기 버거웠다. 하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작은 목표를 세우고 이를 이루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지켜가면서 성취감을 느꼈다. 덕분에 공부에 흥미를 느껴 도서관과 실습실에서 살다시피 열심히 공부하였고, 그 결과 성적 우수 장학금도 받을 수 있었고, 그 이듬해 단 1년만에 전기산업기사, 소방설비산업기사(전기, 기계), 전산응용기계제도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게 되었다. 현재 그는 전기설계업체인 ㈜화신 파워텍에 입사(서울 소재), 화공 플랜트 설계에서 전기 파트를 담당하고 있다.

함기주 학생은 “고등학교 때 취업이 무산된 것이 오히려 더 잘된 일이라 생각할 정도로, 폴리텍대학은 너무나도 큰 행운이고 기회가 되었다. 그리고 이를 놓치지 않기 위해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 손에 거머쥘 수 있었다. 제 손을 잡아준 전기과 교수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어떤 목표이든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는 것이 가장 즐거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더욱더 나은 삶과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앞으로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3. 고교위탁교육과정을 통해 확고해진 꿈,

미디어콘텐츠과 이세찬(전문기술과정/ 대학발전위원회 회장상 수상)

 

이세찬 학생(01년생)의 부모님은 사진관을 운영하였고, 덕분에 이세찬 학생은 어린 시절부터 사진과 영상편집 등 미디어 분야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학교 동아리 활동과 청소년 문화센터 등에서 사진활동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그 꿈을 키워나갔다. 꿈을 펼치기 위해 대학에 가고 싶었지만 세찬 학생의 성적으로는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없었다. 다른 길을 찾던 중 일반계고 고3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전문기술과정 위탁교육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미디어관련 교육 기관을 찾다가 춘천캠퍼스 입시설명회에 참석, 학과실습실을 견학하고 여기에서 꿈을 펼쳐야겠다고 결심한 후 춘천캠퍼스에 지원해 합격했다.

수원 집을 떠나 춘천에서 기숙사생활을 하는데 처음엔 걱정이 많았지만, 학과에서 일러스트, 포토샵, 3D웹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를 배우며 공부에 재미를 느꼈다. 학업에 흥미를 느끼는 자기자신이 신기했다. 주말에 집에 가서도 자격증 공부를 열심히 해서, 부모님께서 세찬학생의 착실한 모습에 놀라워하며 칭찬하셨다.

열심히 공부한 덕분에 컴퓨터그래픽스운용기능사, 전자출판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었고, 지원했던 대부분의 대학에서 합격해, 심사숙고 끝에 한국폴리텍Ⅱ대학 인천캠퍼스 디지털방송과를 선택했다.

이세찬 학생은 “위탁교육을 받지 않았더라면, 막막한 고3을 보내며 한숨만 쉬고 있었을 것 같다”며, “춘천캠퍼스덕분에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성취감과 만족감을 느꼈고, 꿈과 희망, 노력하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고 고마워했다. “앞으로 대학에 진학해 열심히 배워 멋진 미디어방송인이 되겠다는 꿈이 확고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