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최후의 날 저장고, 북극 스발바르 글로벌 시드볼트에 백두대간 자생식물 종자 저장
인류 최후의 날 저장고, 북극 스발바르 글로벌 시드볼트에 백두대간 자생식물 종자 저장
  • 국제전문기자CB(특별취재반) 김지성 기자
  • 승인 2020-03-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산림청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수목원관리원 소속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사장 겸 국립백두대간수목원장 김용하)은 노르웨이 농식품부와 지난해 6월 ‘종자 기탁 협약’을 맺고, 국내 작물 종자를 노르웨이령 북극 스발바르 섬의 ‘인류 최후의 날 저장고(스발바르 글로벌 시드볼트)’에 저장하기로 약속했다.

이에, 우리나라 생태축인 백두대간에 자생하는 식물 종자 10종 10점이 지난달 스발바르 글로벌 시드볼트에 저장되었다.

스발바르 글로벌 시드볼트에 저장된 종자들은 수목원에서 자체 수집한 것으로 국가표준식물목록 기준 희귀식물인 두메부추, 한방약재로 사용되는 오갈피나무, 방아로 불리는 토종 허브인 배초향 등 백두대간 자생식물이자 국내에서 식용으로 활용되는 식물들의 종자이다.

이번 기탁은 2008년 농진청 농업유전자원센터가 두 차례 기탁한데 이어, 국내 기관으로는 두 번째 기탁으로 국내 산림생물다양성을 보존한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

김용하 국립백두대간수목원장은 “이번 종자 기탁을 시작으로 종자 교류, 공동 연구 등 향후 지속적인 협력 활동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북유럽유전자원센터는 식물, 가축 및 산림유전자원의 보호를 위해 설립된 기관으로, 스발바르 글로벌 시드볼트의 운영과 관리를 담당한다.

스발바르 글로벌 시드볼트(인류 최후의 날 저장고)는 전 세계 농작물 종자를 저장하는 장기 저장 시설로, 핵전쟁, 소행성 충돌, 기상 이변 등으로 인한 인류 식량난을 대비하는 시설이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시드볼트는 기후변화로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국내·외 야생식물종자를 영구적으로 보관할 수 있는 세계 최초 야생식물종자 영구저장시설로, 연중 항온항습(영하 20℃, 상대습도 40% 이하)상태로 유지된다.국가보안시설로 지정되어 안전성이 강화된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시드볼트는 전 세계 국가 및 기관에서 위탁받은 종자를 무상으로 영구보존하며, 총 200만점 이상의 종자를 보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