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귀로(歸路) 여행의 준비
(기고) 귀로(歸路) 여행의 준비
  • 엔사이드편집국
  • 승인 2020-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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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로 돌아오거나 돌아가는 길을 의미 한다.

오늘 전천을 걸어 오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오랫동안 외출 하지 못한 노모를 모시고 오십이 넘은 아들이 팔짱을 끼고 전천을 산책을 나온다.

코로나도 인생도 언젠가는 우리가 모르는 곳으로 돌아 갈 것이다.

나의 인생은 오십 중반을 향해 가고 있다. 이제는 너무 좋은 것도 너무 어려운 것도 싫다. 모두 그 곳으로 돌아가는 인생이 아니겠는가? 언젠가는 코로나 2020년 그때는 너무 어려웠지? 하고 이 시절의 어려움도 우리의 옛이야기로 나눌 때가 있을 것이다.

오늘은 우연찮게 나의 생일이었다. 아침부터 코 끝에 전해오는 미역국 냄새가 나를 깨웠다. 그제서야 오늘이 나의 생일이아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도 어머니를 모시고 같이 살고 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어머니가 우리를 돌보아 주고 사는 것이 정답일 듯 싶다. 부모님의 은혜는 그 무엇도 바꿀 수 없다. 내 나이 이제 아버지가 열심히 일하는 그 나이가 되니 어머님에 대한 사랑을 조금씩 느낄 수 있는 듯 하다.

오후에 성당에 들려서 성모상 앞에서 “어머니 나를 태어 나게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짤막한 문구를 어머니에게 보냈다.

귀로? 언젠 가는 돌아 가는 길, 아버님은 몇 년전 그곳으로 여행을 떠나셨지만 어머니는 팔순이 되셨다. 어머니와의 이별이 조금 더, 조금 더 길어 졌으면 좋겠다. 나는 언제나 그 분 앞에선 초등학생과 같은 걱정스러운 존재이다. 내 나이 20대, 30대 때는 내가 나의 자식 대신 죽을 수 있을까? 하는 나에 대한 물음에 고개를 설레설레 했지만 지금은 내 자식을 위해 죽을 수 있다면 죽을 수 있는 어머니의 은혜를 이해하는 나이가 되었다. 이젠 돌아 갈 수 있는 그분과 나의 순간이 조금씩 다가 온 다면 사랑하는 그 분에 대한 나의 사랑을 보여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후회가 남겠지만 이런 말을 오늘은 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머니 그 동안 수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정말 어머니를 사랑하고 존경해요” 이렇게 어머니와 나의 귀로(歸路) 여행을 준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