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문)사이비종교 피해 속출, 대책마련 나서야
(전 문)사이비종교 피해 속출, 대책마련 나서야
  • 엔사이드편집국
  • 승인 2020-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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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발언 전문)

안녕하십니까?

평화와 생명이 살아 숨 쉬는 고장, 인제출신 조형연의원입니다. 먼저 5분자유발언의 기회를 주신 존경하는 한금석 의장님과 선배·동료의원 여러분, 그리고 자리해주신 공직자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이번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사이비종교 때문에 고통 받는 우리 도민들의 현실을 많은 분들께 전달하고 대책마련을 위해 함께 고민해 달라는 부탁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단란한 한 가정이 있었습니다. 사회복지시설에서 일하며 만난 부부는 아이 셋을 낳아 기르며 가정을 위해 하루하루를 충실히 살았습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아내는 외출이 잦아졌습니다. 종교활동을 한다며 아침에 나가 아이가 돌아오는 시간까지 하루종일 밖에서 생활하는 아내, 남편은 아내에게 아이들 돌보는 일과 집안일에 신경을 써달라고 부탁했지만 아내는 종교활동과 외출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남편은 아내에게 종교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좀 하자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사이비종교는 아니냐고 물어보았습니다. 다섯식구가 단란하게 저녁식사를 하던 중, 아내는 갑자기 종교활동을 함께하는 사람들의 차를 타고 집을 나가버렸습니다. 남편의 만류도 듣지 않았습니다. 아내의 가출을 막으려던 남편은 아내가 탄 차를 몸으로 막으려다 다쳐 전치 8주의 부상을 입었습니다. 하지만 아내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남편은 직장을 다니며 홀로 세 아이를 돌봐야 했습니다. 집안도, 가정도 엉망이 되었습니다. 남편은 차량운전자를 고소했지만 아내는 사이비종교로부터 거짓진술을 하라는 지시를 받고 진술과정을 모두 녹음해 다시 그 사이비종교에 제출해야 했습니다. 남편은 보상은 커녕 아직도 사과 한마디 받지 못했습니다.

한 평범한 선생님이 계셨습니다. 학생들에게는 인기 많은 선생님이었고 가정에서는 누구보다 따뜻한 어머니요, 며느리요, 아내였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시아버님이 암 진단을 받게 됩니다. 이 선생님은 암투병중이신 시아버님을 간호하기 위해 휴직을 했고 하루하루 힘들게 가족을 지켜 나갔습니다. 이때 선생님에게 다가온 사람은 다름아닌 사이비종교에 다니고있는 친척이었습니다. 미술심리치료를 해야한다며 접근해 사이비종교로 그녀를 데려갔습니다. 가정은 이후 풍비박산 났습니다.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는 홀로 유치원버스를 타야했고 집에 와서도 혼자 아빠가 퇴근할 때까지 기다려야 했습니다. 헌금을 강요받았고 교회를 위해 전일제로 일해야 했습니다. 남편과의 불화가 시작되면서 가출도 했습니다. 휴직을 연장하며 버텼던 직장도 결국 사직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천직이라고 여기던 선생님 한분은 결국 다시는 교단에 설수 없게 됐습니다.

이 두분은 다른지역에 사시는 분들이 아니라 모두 우리 강원도민이십니다. 두분은 현재 사이비종교에서 빠져나와 다시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지만 사이비종교에서 보낸 시간에 대한 상실감과 가족들에 대한 미안함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사이비종교 전문상담소에서 진행되는 회복교육을 통해 삶은 다시 안정을 찾았고 지금은 사이비종교 피해자들을 위한 무료상담과 봉사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하지만 사이비종교 피해자들이 모두 이분들처럼 다시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는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 종교를 위해 가출이나 이혼을 택합니다. 사이비종교 탈퇴자들에 따르면 가정으로 돌아올수 있는 확률은 1%정도에 그친다고 합니다.

사이비종교는 장시간동안 이루어지는 고도의 정신지배를 통해 사람들을 옭아맵니다. 특히 본인이 헌신하지 않으면 가족과 가정에 불행이 닥친다는 말로 이들의 마음을 잡아둡니다.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이 큰 사람들일수록 우리 가족에게 해가 미칠까 두려워 더 열심히 종교활동에 매진합니다.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을 이렇게 이용합니다. 사이비종교의 종말론, 종말의 때가 되면 가족이 영원히 살수 있다는 그들의 교리는 오늘도 현실에 지친 우리 가족들을 노리고 있습니다.

현재 도내 사이비종교에 빠진 피해자들은 3만에서 많게는 5만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직접 피해자와 이들의 가족까지 합하면 15만명 이상이 사이비종교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것입니다. 도내 인구의 10%에 달합니다. 하지만 이들을 사이비종교로부터 구해낼 수 있는 방법은 현재까지는 없습니다.

행정은 지금까지 종교문제에 관심이 두지 못했습니다. 정통 종교는 사이비종교로부터 자신들의 종교를 방어하는데에도 힘겨워하는 실정입니다.

이제는 관심을 가져야 할 때입니다. 더 이상 무너져가는 가정을 보고 있어서는 안됩니다. 아주 작은 노력만으로도 가능합니다. 허술한 그들의 교리가 거짓이라는 것만 알릴 수 있다면 더 이상 사이비종교로 들어가는 도민들을 막을 수 있습니다.

선배 동료의원 여러분, 그리고 공직자 여러분, 함께 고민해 주십시오. 우리 젊은 청년들이 허황된 교리를 믿으며 청춘을 소비하지 않도록, 그리고 우리 가정을 소중히 여기는 착한 주부님들이 더 이상 아이와 가정을 버리지 않도록 마음을 모아 주십시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