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딸을 납치했다
당신 딸을 납치했다
  • 김지성 기자
  • 승인 2020-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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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납치를 빙자한 보이스피싱 범죄 잇따라 발생

강릉시와 고성군 등 사채업자 사칭

강원경찰청는 최근, 도내에서 자녀납치를 가장, 피해자들에게 전화를 해 자녀에게 어떠한 해를 가할듯한 말투로 협박한 뒤 피해금을 뜯어내는 유형의 보이스피싱 범죄가 잇따라 발생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경찰은 지난 17일 강릉시와 고성군 등지에서 사채업자를 사칭한 보이스피싱범으로부터 “딸이 보증을 서서 돈을 대신 갚아야 하는데 갚지 않아 납치했으니 돈을 갚지 않으면 죽이겠다”는 협박 전화를 받고 이에 속은 피해자 5명으로부터 7,480만원을 수거한 말레이시아 국적의 수거책 A씨(23세, 여, 말레이시아)와 B씨(25세, 남, 말레이시아)를 검거·구속했다.

경찰수사 결과 A씨와 B씨는 관광비자 등으로 국내에 입국하여 강원과 서울 등 수도권 일대에서 보이스피싱 수거책으로 활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을 추적수사를 통해 20여건의 여죄를 잇따라 확인하고 추가 입건하는 한편 범행을 지시한 상선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자녀 등을 납치한 것처럼 가장해서 소리를 지르거나 욕설을 하며 당장이라도 어떤 해를 가할 것처럼 협박해 심리적으로 몰아붙이는 특징이 있다면서, "평소 가족의 現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지인ㆍ학교ㆍ직장 등의 연락처를 미리 확보해 두어, 납치 전화를 받으면 주변인에게 가족 본인 또는 사전에 확보해 둔 연락처로 연락해 안전을 확인해 달라고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반드시 경찰이나 주변인에게 도움을 청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