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평창국제평화영화제 개막공연, 정재일 X 박순아 콜라보 무대
2020년 평창국제평화영화제 개막공연, 정재일 X 박순아 콜라보 무대
  • 김지성 기자
  • 승인 2020-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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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음악감독 정재일 X 박순아 가야금 연주자 콜라보 무대

북한 교성곡 '압록강'을 테마로 무대 조성

 

오는 6월 18일 올림픽메달플라자에서 열리는 평창국제평화영화제 개막식에서 정재일 음악감독과 박순아 가야금 연주자가 콜라보 무대를 선보인다.

두 사람은 올해 영화제 개막식에서 북한 교성곡 <압록강>과 우리나라 최초의 창작 가곡 <내 고향을 이별하고>를 테마로 무대를 꾸민다. <압록강>은 북한 최고 작곡가로 꼽히는 김옥성이 조기천 시인의 장편 서사시 <백두산>의 일부 내용에 음을 붙여 1949년 만든 곡이다. <내 고향을 이별하고>는 1925년 발표됐으며, 정사인이 작사ㆍ작곡했다. 북한에서는 <사향가>라는 제목으로 알려져 있다.

<기생충>의 음악감독으로 잘 알려진 정재일은 한국을 대표하는 작곡가 겸 연주가로, 영화, 뮤지컬, 대중음악, 국악, 재즈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일찍이 ‘천재뮤지션’으로 인정받았다. 17세에 한상원, 정원영, 이적과 함께 밴드 ‘긱스’로 데뷔했으며, 2003년 첫 솔로앨범 '눈물 꽃'으로 제1회 한국대중음악상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후 이소라, 윤상, 박효신, 김동률, 아이유, 이적 등 국내 정상급 뮤지션들과 작업하며 이름을 알렸다.

영화 <강원도의 힘> <해무> <옥자> <오버 데어> 등 다양한 작품의 음악 작업에 참여했고, 지난해 <기생충> OST 중 그가 작곡한 ‘소주 한잔’이 한국 최초 오스카 영화음악상 예비후보로 노미네이트되면서 세계적으로 주목 받았다.

박순아 가야금 연주자는 일본에서 태어난 재일동포 3세로 조총련계 민족학교인 ‘우리학교’에서 처음 가야금을 접했다. 이후 북한으로 건너가 국립평양음악무용대학에서 명인들의 가야금을 사사하고 일본 금강산가극단 단원으로 활동했다. 2006년 한국 국적을 취득,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가야금을 배운 뒤 한국과 동아시아, 유럽 등지에서 활발하게 연주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20년 평창국제평화영화제 개막식은 개막 축하 공연을 시작으로 평창 올림픽메달플라자에서 오후 8시부터 진행되며, 개막식 한 시간 전부터 평화로드 입장이 진행된다. 평창국제평화영화제는 팬데믹 상황을 고려, 지난해에 비해 개막식 초청 규모를 축소했으며, 야외 공간에서 개막식을 진행한다. 개막식을 비롯한 영화제의 모든 상영은 거리두기를 반영해 넓은 공간에 적은 인원만 입장할 수 있도록 좌석이 준비되며, 정부와 지자체 및 질병관리본부 방역 매뉴얼을 철저하게 준수하는 가운데 운영된다.

영화제는 6월 18일부터 23일까지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와 알펜시아, 용평리조트, 월정사 일원에서 열리며, 34개국에서 온 96편의 영화가 상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