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발탄 배리어프리영화로 재탄생하다
오발탄 배리어프리영화로 재탄생하다
  • 국제전문기자CB(특별취재반) 김지성 기자
  • 승인 2020-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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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발탄 포스터)
(영화 오발탄 포스터)

 

한국 리얼리즘 영화의 대표작 <오발탄> (1961년/ 감독 유현목/ 출연 김진규, 최무룡, 서애자, 김혜정, 노재신)이 김홍준 감독 연출, 오만석 배우 화면해설로 배리어프리버전으로 재탄생했다.

(사)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는 한국영상자료원과 함께 2018년부터 한국고전영화의 배리어프리버전 제작을 함께 해오고 있다. <시집가는 날>(1956년/ 감독 이병일),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1961년/ 감독 신상옥) 배리어프리버전에 이어 세 번째 배리어프리버전 제작작품으로 선정된 <오발탄>은 한국영화사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오발탄> 배리어프리버전 연출에 참여한 김홍준 감독은 한국고전영화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정평이 나 있으며,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교수로 재직 중이다. 김홍준 감독은 “한국영화사상 최고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유현목 감독님의 대표작 <오발탄>의 배리어프리버전 연출로 이름을 올리게 되어 영광입니다.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정성껏 작업하여 훌륭한 이미지와 사운드를 갖춘 복원판을 배리어프리버전으로 활용한 점에도 각별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고전영화에 다가갈 수 있는 길을 여는데 작게나마 기여할 수 있어 기쁘고 즐거운 작업이었습니다”라고 처음 배리어프리버전 연출에 참여한 소감을 전해왔다.

영화와 드라마, 연극과 뮤지컬을 오가며 관객들에게 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배우 오만석도 <오발탄> 배리어프리버전을 통해 처음 배리어프리영화와 인연을 맺었다. 오만석 배우는 “뜻 깊은 일에 참여할 수 있게 되어 기쁘고 감사합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서 많은 분들이 배리어프리영화에 더 큰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라며, 제가 참여한 <오발탄> 배리어프리버전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며 배리어프리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홍준 감독과 오만석 배우는 재능기부 형태로 <오발탄> 배리어프리버전 제작에 참여했다.

이범선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오발탄>은 여러 차례의 한국영화 선정 집계에서 ‘한국영화 최고 걸작’으로 선정된 바 있다. 계리사 사무소 서기인 철호와 그의 가족을 통해 한국전쟁 이후 전쟁이 남긴 상처와 전후의 궁핍한 사회상을 그려내고 있는 작품이다. 철호와 가족의 출구 없는 현실을 그려내는데 몽타주, 표현주의와 같은 서구 모더니즘에서 헐리우드 갱스터 장르의 관습까지 다양한 기법을 활용하고 있어, 미학적 측면에서도 유현목 감독의 최고작으로 손꼽힌다.

화면해설 녹음 중인 김홍준 감독, 오만석 배우
화면해설 녹음 중인 김홍준 감독, 오만석 배우

<오발탄> 배리어프리버전은 2017년부터 배리어프리버전 제작을 후원하고 있는 효성 제작후원으로 완성되었으며, 오는 11월 제10회 서울배리어프리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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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리어프리영화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화면해설을, 청각장애인을 위해 한글자막을 넣어 장애와 상관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영화를 말한다. 또한 화면해설과 한글자막을 통해 다문화 가정, 노인 및 어린이 등 모든 계층이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이다. 한국영화 <감쪽 같은 그녀>, <김복동>, <아이 캔 스피크>, <엄마의 공책>,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 <미래의 미라이>, <메밀꽃 필 무렵>, <커다랗고 커다랗고 커다란 배>, 외화 <일 포스티노>, <빌리 엘리어트>, <미라클 벨리에> 등 다양한 국내외 영화를 비롯해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시집가는 날>, <오즈의 마법사> 등 고전영화도 배리어프리영화로 제작되고 있다.

사회적기업 (사)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Korean Barrier Free Films Committee)는 2012년 설립된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배리어프리영화의 제작, 상영, 배급, 교육을 통해 장애와 상관없이 모두가 함께 영화문화를 향유하여, 대중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어르신을 위한 ‘치매친화 영화상영’, 서울역사박물관 ‘박물관 배리어프리영화관’, 국민연금공단 ‘배리어프리영화 후원상영회’, 정인욱 복지재단 전국맹학교 배리어프리영화 상영지원 등 여러 기관, 복지단체들과 함께 다양한 배리어프리영화 상영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매해 11월 ‘서울배리어프리영화제’를 개최해 배리어프리영화의 저변확대 및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전문 영화인들로 구성된 (사)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는 창작자인 감독이 직접 제작에 참여하고 시각·청각장애인 모니터 및 전담 제작팀을 구성하여 전문적이며 입체적이고 깊이 있는 배리어프리영화를 완성한다. 또한 전문 배우와 성우의 해설로, 본 영화가 지닌 풍부한 감정표현과 주제를 장애인 관객들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마음의 벽을 허물고 가슴으로 보는 배리어프리영화가 더 많이 제작되고 상영되는 진정한 문화복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사)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는 앞으로도 꾸준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