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돼지열병 언택트 방역 강화 필요
아프리카 돼지열병 언택트 방역 강화 필요
  • 김승회 기자
  • 승인 2020-10-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양돈농가별 울타리, 방조망으로 집돼지 격리 필요성

사람과 멧돼지 간 접촉 가능성, 사전차단 조치 시급

최문순 화천군수는 지난 14일 화천군을 방문한 조명래 환경부 장관에게 현지 상황을 브리핑하며 아프리카 돼지열병(ASF) 확산방지를 위해 코로나19와 마찬가지로 언택트(비접촉) 방식의 방역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했다.

올해 전국에서 발견된 ASF 양성 멧돼지 757마리 중 화천지역에서 무려 38%에 달하는 290마리가 발견됐다.

9월까지 집돼지 감염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던 사실은 광역 울타리가 어느 정도 제 기능을 했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하지만 일단 집돼지에서 ASF가 발생한 만큼, 이제는 1차 저지선인 광역울타리 뿐 아니라 집돼지와 멧돼지의 접촉을 완전히 차단할 수 있는 2차 저지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ASF 양성 사례가 보고된 화천지역 안팎에서는 양돈농가에 멧돼지는 물론 새나 너구리 등 작은 들짐승조차 침입할 수 없는 촘촘한 울타리와 방조망 설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군은 이와 함께 ASF 방역이 비접촉으로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멧돼지와 사육돼지 간의 접촉은 물론 멧돼지와 사람 간 접촉 가능성도 사전에 최소화하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재 시행 중인 야생 멧돼지 폐사체 신고 포상제의 수정 혹은 폐지도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지역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폐사체 1마리 발견 시 10만원, 양성 시 100만원이 지급되는 까닭에 농한기 농민은 물론 주민들의 입산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감시단원이 아닌 일반인들은 방역에 대한 지식도 부족하고, 방역복과 방역신발 등이 없이 멧돼지를 접촉하는 과정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 ASF 확산의 매개체 역할을 할 가능성이 우려된다.

최문순 군수는 “광역 울타리 뿐 아니라 양돈농가를 보호할 수 있는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