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청와대 대변인의 춘천 의암호 참사에 대한 자의적 해석, 유감스럽다
(논평) 청와대 대변인의 춘천 의암호 참사에 대한 자의적 해석, 유감스럽다
  • 엔사이드편집국
  • 승인 2020-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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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제75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춘천 의암호 선박 참사로 순직한 故 이종우 경감 유족에게 안타까움과 위로를 표시했다. 대통령이 슬픔에 빠진 유족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달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

그러나, 어제 오후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의암호 참사는) 수초섬을 건져 보려고 민·관·경찰이 힘을 모아 애쓰다가 절박한 상황이 닥치자 외면하지 않고 도우려다 함께 참변을 당한 것”이라면서 “바로 이 것이 의암호 선박사고의 본질이 아닐까 한다”라고 밝혔다.

이러한 청와대 대변인의 자의적 해석은 의암호 참사의 본질을 왜곡할 뿐 아니라, 대통령의 순수한 의도마저 훼손하는 것이고, 아직 진행 중인 강원지방경찰청의 수사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부적절한 발언으로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

이 사건은 애초에 “수초섬을 건져 보려고 민관경찰이 힘을 모아 애쓸” 필요가 없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지난주 국회 환노위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박대수 의원이 인공수초섬에 대한 춘천시와 한강유역환경청의 관리감독 부실 책임을 지적했고, 한강유역환경청장 역시 책임을 통감했다.

춘천시는 수초섬이 급류에 떠내려갈 위험을 인지하고 있었으면서도 참사 직전까지 수초섬 최종 고박장소를 결정하지 못 하고 있었다. 그래서 수초섬의 고정닻을 내려서 단단히 고정시켜 두지 않았기 때문에 거센 물살에 휩쓸려 내려간 것이다.

18억원 혈세로 만든 수초섬이 떠내려 가면 줍고, 또 떠내려가면 또 주워 오는 장난감인줄 아는가. 애초에 수초섬이 떠내려 가지 않았으면 절대로 일어나지 않았을 참사였다.

청와대 대변인이 아직 경찰 수사 진행중인 사안에 대해 ‘사건의 본질’을 운운한 것은 사실상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이며, 수사에 적극 개입하는 행위로 비춰질 수 있다.

또한, 대통령이 유족에게 건넨 따뜻한 위로의 말씀을 두고, 청와대 대변인이 사건의 본질에 대한 자의적 해석까지 덧입히는 것은 대변인의 월권 행위이다.

또한 경찰은 강 대변인의 발언에 흔들리지 말고, 돌아가신 故 이종우 경감의 명예를 걸고 낱낱이 진상을 밝혀낼 것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