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년 만에 태평양을 건너 귀환한 신흥사 영산회상도·시왕도
66년 만에 태평양을 건너 귀환한 신흥사 영산회상도·시왕도
  • 최영조 기자
  • 승인 2020-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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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사 영산회상도
신흥사 영산회상도

한국전쟁 직후 미국으로 건너가 LA카운티 LACMA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던 속초시 소재 신흥사 영산회상도와 시왕도 6점이 대한불교 조계종과 LACMA 박물관의 우호적인 반환협정에 의거 66년만인 2020. 8. 28일 고향인 신흥사로 되돌아옴에 따라 오는 11월 9일(월) 오전 9시부터 신흥사 청동대불에서 대한불교 조계종 제3교구 본사 신흥사(회주 법검 우송스님) 주최와 사)속초시문화재제자리찾기위원회(이사장 이상래)주관으로 속초, 고성, 양양, 인제 주민들과 전국 불교인들이 참여한 가운데 신흥사 영산회상도·시왕도 귀국 환영법회가 열린다.

이날 행사는 강원도와 속초시,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후원하며 최근 세계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코로나19 조기 종식과 국운용창을 기원하고 한국전쟁의 긴박한 시기에 우리나라를 지켜주고 신흥사 영산회상도와 같이 우리의 고귀한 문화재들이 현존에 이르기까지 크나큰 역할을 하여준 전몰 국군장병과 미군장병들의 위령제를 겸하여 이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신흥사 시왕도
신흥사 시왕도

 

또한 이날 행사에는 여섯 토막으로 잘려져 미국으로 반출된 영산회상도를 복원하여 준 용인대학교 박지선 교수 (정재문화재보존연구소 소장)와 LACMA 박물관 수장고에서 최초 발견하여 환수가 되기까지 중심 역할을 한 김현정 큐레이터에게 신흥사 회주 법검 우송스님의 감사패가 수여되며, 문화재 환수에 기여한 유공자에 대한 표창수여도 행하여진다. 특히 귀국 환영법회 후에는 신흥사의 성보인 귀환 영산회상도와 시왕도를 신흥사 유물관에 전시하여 일반대중들의 친견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특별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에 미국 LA LACMA 박물관으로부터 환수한 신흥사 영산회상도는 1755년 (영조 31년) 6월에 조성된 불화로서 화기에 발원문이 선명하고 가로 4,064㎜ 크기의 초대형 불화로서 강원도에서 현존하는 후불화 가운데 가장 오래된 불화일 뿐 아니라 조선후기를 대표하는 수작으로 평가 되고 있다.

이 불화가 어떤 경로로 미국으로 반출된 것인지에 대하여는 명백한 근거는 없으나 미국 LA LACMA 박물관에서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를 환지본처 할 수 있도록 반환하여 준 것은 그 뜻이 자못 크다고 하겠으며, 이번 문화재를 고국의 품으로 환수되기까지 정부 주도가 아닌 조계종, 신흥사, 민간단체가 이루어 낸 세계적으로도 유래가 없는 모범적 사례로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