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신축년(辛丑年) 동해시 추암 앞바다에 희망의 새해 아침이 밝았다. 장엄하리만큼 붉은 해는 지난해 전 국민에게 준 아픔과 노곤함을 씻어주길 바라는 작은 바람이 있어 의미가 더해 붉은 듯하다.
저 열기로 코로나를 태워버렸으면..
"정말 징글징글했던 2020년"이라는 사람들 말에 자동으로 머리가 끄떡여지는 아침이다.
저마다 사연을 담아 만져보는 새해 붉은 해가 기도하는 두 손가락 마디마디 사이로 황금빛을 수놓는다.
텅 빈 해돋이 관광명소와 불 꺼진 가계들 지난해와 사뭇 다른 을신스럽기 까지 하다.
강릉 정동진을 거쳐 삼척. 동해 등 동해안 도로변과 산등선 곳곳에는 칼바람을 견디는 차량 불빛들이 즐비하다.
이른 새벽 오랜 기다림도 마다하지 않고 차 안에서 첫해를 기다리는 사람들, 간혹 출입통제된 곳을 들어가기 위한 실랑이가 보이기도 했지만, 차분히 새해를 맞이하는 모습이다.
그 전 새해처럼 마을에서 마련한 따뜻한 어묵 국물은 흥겨운 공연은 없지만 제각각의 마련한 따뜻한 커피와 음식 냄새가 차창 밖으로 웃음소리와 함께 새어 나오는 아침이다.
2021 신축년(辛丑年) 이번 해는 흰 소띠해 이다.
해맞이를 나온 A 씨 (천곡동) 씨 "2021년 마스크를 벗고 환하게 웃으며 지인과 술자리 마음 편하게 가지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을 전했다.
또 다른 시민은 순수한 우리 백의 민족을 상징하는 흰색으로 남다른 의미를 부여하는 해이기도하다며 근면, 성실과 우직함. 그리고 충직함을 상징하는 흰 소처럼 우리 대한민국은 남다른 끈기와 배짱, 단합과 총명하여 코로나19를 세계에서 가장 빨리 극복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 믿는다는 희망을 전했다.
이전과 달리 해맞이 명소 곳곳이 통제되어 사람 간에 큰 어울림은 없지만 대신 도로 모퉁이 마다 줄이어 주차한 차량을 통한 차량 해맞이의 새로운 이색적인 풍경이 이어졌다.
모든 이들의 바람은 평범했던 일상이다. 그저 예전 같은 그 평범했던 일상이 이번 해엔 이루어지길 소망한다는 시민의 말이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한편, 강릉, 삼척, 동해 등 동해안권 지자체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해돋이 명소와 도로 차단 등 강도 높은 조치를 취했으며 대신 1일 오전 7시부터 8시까지 해돋이 장면 등을 시청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하며 시민과 관광객들의 아쉬움을 달래기도 했다.
저작권자 © 엔사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