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기 삼킨 화천 산천어의 기적
코로나19 위기 삼킨 화천 산천어의 기적
  • 김승회 기자
  • 승인 2021-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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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코기 캔과 통조림 등 가공식품, 나흘 만에 1차 완판

화천군, 설 연휴 이후 산천어 가공식품 2차 생산 추진 백화점과 홈쇼핑 등 대형 판매처 발굴

대량납품 성과 산천어 식품 산업화 가능성 확인, 위기극복 모델 제시

산천어 식품 산업화를 향한 화천군과 군민들의 노력이 첫 결실을 봤다. 군은 지난 4일 산천어 가공식품 1차 생산물량을 모두 판매했다. 지난 1일 살코기 캔과 묵은지 통조림, 종합선물세트 판매를 시작한 지 불과 나흘 만이다.

7일까지 시제품 개발용 산천어 1톤을 포함해 약 66톤의 산천어가 가공돼 판매됐거나, 납품처가 확정됐다.

설 명절 이후 산천어 살코기 캔 2차 생산까지 이뤄지면, 화천군이 보유하고 있던 산천어 77톤 전량 소비가 이뤄질 전망이다.

화천군에 따르면, 나흘 간 반건조 산천어, 살코기 캔, 묵은지 통조림, 종합선물세트 판매를 통해 모두 34톤의 산천어가 소비됐다.

대기업 등 대형 구매처에 밀키트와 선어 형태로 팔렸거나, 납품 계약이 확정된 산천어의 양만 16톤에 달한다.

산천어 어묵(5톤) 역시 판매가 호조를 띠고 있고, 산천어 10톤이 투입된 어간장도 제조가 한창이다.

지역 안팎에서 산천어 식품 제조와 판매의 성공은 지난 2003년 산천어축제가 첫회부터 22만명의 관광객을 끌어모은 것에 비견될 만큼 화제가 되고 있다.

겨울철 얼음낚시 축제의 주류 콘텐츠 물꼬를 단순체험에서 ‘사계절 맛보고 즐기는 이벤트’로 돌려 놓았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와 아프리카 돼지열병이라는 최악의 악조건을 이겨내며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축제 이미지는 물론 군민들의 자긍심까지 끌어 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속가능한 겨울축제의 위기극복 롤 모델을 제시했을 뿐 아니라, 향후 비슷한 전략을 취할 것으로 보이는 유사 축제에 앞서 탁월한 경쟁력과 독창적 노하우를 확보했다는 점도 화천군이 거둔 큰 수확 중 하나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건조장에서 반건조 산천어 제조에 더운 땀을 흘렸던 군민들, 제품홍보와 판매를 위해 휴일도 반납하고 발로 뛴 공직자들, 무엇보다 우리 제품을 믿고 선택해 주신 소비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이어 “산천어 식품을 원하시는 만큼 맛보여 드리지 못해 송구하다”며 “설 연휴 이후 2차 생산을 준비해 수요를 맞추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