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의 작은 갈등들이 시가 된 듯 싶어요!
친구들과의 작은 갈등들이 시가 된 듯 싶어요!
  • 최영조 기자
  • 승인 2021-03-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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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학년 때 쓴 시를 모아 만든, 졸업선물 시집 ‘내 마음이 이사를 끝냈나봐’ 화제

 

강원 고성 아야진초등학교는 지난 해 졸업한 박해랑 학생이 6학년 때 쓴 시를 모아 만든 ‘내 마음이 이사를 끝냈나봐’ 시집이 화제다.

 이 시집은 박해랑 학생의 5~6학년 담임선생님이셨던 손재복 선생님이 아이들과의 소통과 자존감, 마음치료를 위해 시작한 글쓰기 활동이 계기가 됐다.

 특히, 4학년 때 서울에서 아야진초로 전학 온 박해랑 학생은 학교생활에 적응하면서 친구들과의 갈등이 있었는데, 시간이 날 때마다 ‘일기시’라는 주제로 꾸준히 쓰게 되면서 시 쓰기에 재미를 느껴 지금의 시집을 펴내게 되었다. 글쓰기는 박해랑 학생에게 친구들과 즐거운 학교생활을 할 수 있는 힘을 주었고 이제는 모두 친한 친구들이 되었다.

 손재복 교사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일주일에 1~2편 정도 완성글을 발표했는데, 해랑이는 어느 순간 일주일에 10편 이상의 글을 발표할 정도로 재미있어 했다”며, “글 내용을 통해 생활의 변화를 모두 알 수 있을 정도로 자기 치유활동이 이루어져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한편, 손재복 교사는 2년 동안 가르쳤던 제자들을 위해 아이들이 직접 쓴 글을 모아 작품집을 선물했는데, 박해랑 학생의 부모님께서 글을 보시고 개인적으로 책을 묶어 시집으로 발간했다.

 시집은 1부 ‘나는 막무가내이다’로 시작되어, △고민털이를 시작했다, △누군가는 들어줬으면, △나에게 하는 질문, △고래처럼 나아가다, △꿈의 정류장에 도착하다, △괜찮아 그럴 수 있어, △내 마음이 이사를 끝냈나봐 등 총 8부의 주제로 약 300여 편의 시로 구성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