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화재 큰 피해 막은 초등학생들과 마을이장
주택화재 큰 피해 막은 초등학생들과 마을이장
  • 김민선 기자
  • 승인 2021-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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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용소방시설 경보소리에 대피 후 신고에서 소방차 안내까지 신속한 초동조처

마을에 개인사비로 보급한 주택용소방시설이 인명피해와 초기진화에 큰 도움

28일 11시경, 원주시 호저면 무장 2리의 한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집 안에는 방학을 맞아 할아버지 집을 찾은 초등학교 6학년, 3학년 사촌자매가 방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상황으로 타는 냄새와 방 밖에서 울리는 요란한 연기감지기 경보소리에 방문을 열어본 언니는 한치 앞을 분간할 수 없는 연기와 주방쪽에서 보이는 불길을 목격. 화들짝 놀라 동생과 함께 대피했다. 그리고 인근에 있던 할아버지에게 화재사실을 알려 119에 신고했다.

하마터면 집안 전체로 화재가 확산되어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었으나 다행히 연기감지기가 제때 작동하여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

할아버지는 즉각 119에 신고하고 자신의 소화기와 이웃집 소화기까지 동원해 화재가 확산되는 것을 막았다. 화재는 신속한 초기진화 덕책에 20여분만에 진화되었고 주방이 소실되는 등 2400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남겼다. 두 사촌자매의 대피후에도 소방차가 좁은 마을길로 접어드는 것을 목격한 후 집까지 안내까지 하였다. 안내를 받고 지체없이 화재현장에 도착했었기에 초반에 화재를 진압할 수 있었다는 소방관의 후일담이다.

마을 이장의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를 위한 정성 역시 인명피해를 막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2017년에 마을내 66가구에 사비 200여만원을 들여 연기감지기와 소화기를 보급해 줬던 것. 화재가 난 주택에도 이장이 보급해 준 연기감지기가 설치되어 있었던 것이다.

이번 화재는 자칫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으나 최초 목격자인 초등생 사촌자매의 침착한 대응과 마을 이장의 화재를 대비하는 적극적인 노력, 그리고 주택용 소방시설의 역할로 이어지는 ‘인명피해를 막는 톱니바퀴’가 한치의 빈틈없이 잘 맞물린 수범사례라 할 수 있다.

원주소방서는 초등생 사촌자매와 무장2리 이장이 실천한 ‘안전문화 확산’공적을 인정해 30일에 표창수여식을 한다고 밝혔다.

 김용한 서장은‘주택용 소방시설의 중요성과 화재에 대처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학교의 교육이 큰 사고를 막은 사례이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주택용 소방시설이 모든 가구에 설치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