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암 능파대에 앉으니 내가 바로 신선이지…
추암 능파대에 앉으니 내가 바로 신선이지…
  • 김지성 기자
  • 승인 2021-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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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암 촛대바위 일출명소 새로운 쉼터 공간 정자 「능파대」 현판식 개최 -

코로나19로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조금이나 치유하며,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는 장소 기대 -

가쁜 숨을 몰아쉬고 동해시 추암 능파대에 올라오는 할머님의 이마에는 송골송골 땀방울이 깊이 팬 주름에 걸려있다. 

새로 건립된 정자(능파대)를 보고 반색하며 걸터앉아 숨을 고르는 어르신의 깊게 패인 골의 땀을 보상이라도 하듯 시원한 바닷바람이 닦아준다.

"아이고 좋네…. 신선이 따로 있나? 이렇게 앉아있으니 내가 바로 신선이지"

뭘 자꾸 흥얼거려?

동창이 밝았느냐…? 쌩뚱맞은 시조면 어떠랴... 정자(능파대)를 방문한 이들의 정겨움이 추암촛대바위에 또 하나의 이야기가 되어 걸렸다.

한주 내내 오락가락 내리던 비도 이날에는 더없이 넓은 바다와 뭉게구름을 선사했다.

오늘(3일) 오전 10시 심규언 시장과 김기하 시 의장, 시민, 관광객이 참석한 가운데  추암 촛대바위 일출명소에 새로운 쉼터 공간인 정자 「능파대」 현판식을 축하했다.

 

심규언 동해시장은 현판식에 앞서 “코로나 4차 대유행으로 어수선한 시국이지만, 언택트 비대면 여행문화 확산을 선도하는 우리시 관광정책이 관광 발전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오늘 현판식을 가진 추암 정자 「능파대」가 코로나19로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조금이나 치유하며,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는 장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날 치러진 정자 명칭을 능파대라 정한 이유로 능파대(凌波臺)는 바닷가에 솟은 산과 바위들을 통칭한 것으로 원래 추암 지역은 용추(龍湫)라 불리었던 곳인데, 조선시대 도 체찰사로 있던 한명회(韓明澮)가 이곳의 자연 절경이 마치 미인의 걸음걸이 같다 하여 「능파대」라 이름 붙였으며, 예로부터 바다의 천하절경으로서 척주팔경(陟州八景)의 하나로 그 이름을 드높여 왔다. 이에, 추암의 상징성·역사성을 제고하기 위해 전통문화 양식을 최대한 가미해 추암지역 정상에 「능파대」라는 이름으로 정자를 건립했다.

 

한편, 추암 관광지는 지난 수십년 간 지지부진했던 개발사업이 최근 민선 7기 들어 본격적인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추암상가를 비롯해 추암오토캠핑장, 주차장이 정비됐으며, 해안 철조망 철거, 추암~증산 간 도로개설, 근린공원 조성과 바다 위를 걸을 수 있는 해상 출렁다리가 설치돼 4계절 활력이 넘치는 관광지로 변모했다. 특히, 이번 새롭게 정자 「능파대」가 그 자태를 드러내면서 추암권역은 동해안권의 대표적인 해양·문화·관광 선도지역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