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세 전북함 이제는 역사 속으로..
78세 전북함 이제는 역사 속으로..
  • 김지성 기자
  • 승인 2021-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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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제독과 사령관이 한자리에 앉아 회상 눈길 -

함정전시관을 비롯한 통일공원 일원에 관광레포츠 시설 등을 확충계획 -

78년의 세월.. 넓은 바다를 향해하던 전북함의 퇴역이 아쉬운지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강릉시와 해군 1함대는 15일 오후 2시 강릉통일공원 함정전시관 내 전북함 앞 주차장에서 김왕규 부시장을 비롯 현역 관계자와 전북함과 생사고락을 함께했던 역대 함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시 중인 퇴역함정 전북함에 대한 해체 식을 거행했다.

전북함은 1944년 미국에서 건조되어 2차대전과 6·25전쟁 등에 참전했고 1972년도에 우리 해군이 인수한 뒤‘1975년 소흑산도 근해 무장간첩선 격침사건’, ‘1980년 미조도 간첩선 격침 작전’등 숱한 전투 속에서 혁혁한 공을 세워 미국과 대한민국 영해 수호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로 1999년도에 퇴역했다.

이후 1999년 해군은 통일 안보 의식의 대의를 위해 전북함 무상 임대로 2001년부터 통일공원에 20여 년간 전시되어오다, 선박 나이가 78년인 올해 시설물 노후에 따른 안전사고 우려로 지난 7월 내부관람이 전면 중단된 지 3개월여 만에 소임을 다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함장작전지휘관실에 방문한 역대 제독과 사령관이 한자리에 앉아 잠시 옛날을 회상하며 여담을 나누는 시간은 찐한 감동을 주기도 했다. 또 역대 함장들은 그 시절 손길과 걸음이 묻어있는 함정 곳곳을 둘러보며 전북함 해체에 대한 아쉬움을 뒤로 했다.

김성학 해군 1함대 사령관은 지난 20여 년간 국민의 안보 의식을 코치하고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함정 전시관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것을 축하하고 긴 항해를 마치는 전북함의 역사적 순간을 다 함께 기념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여 뜻깊다고 말했다.

전 세계 최초 육상으로 인양 전시된 함정으로 국가와 국민을 지킨 우리 해군의 상징이자 대한민국 해군에 살아 있는 역사적 문화적 사료가 되어 국민 안보 의식 고취라는 마지막 인물을 완수했다며 앞으로도 해군은 최고의 준비 태세를 갖추고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위해 최선봉 함대로서 동해를 지키며 수월한 역사를 계승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왕규 부시장은 그동안 전북함은 이곳 통일공원에서 국민에게 평화를 위한 국가 안보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핵심적인 역활을 해왔으며 특히 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청소년들에게는 안보 의식을 고취하는 살아있는 교육의 현장이었다고 말했다.

전북함이 있던 이 자리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변화하는 관광 트렌드에 맞춰 좀 더 많은 관광객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게 대규모 휴양. 관광 레포츠단지가 조성될 예정으로 전북함 해체는 강릉시가 글로벌 문화관광 도시로 도약하는 중요한 이정표이자 기반이 될 것이라며 해체는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 강조했다.

 한편, 전북함은 해군 주관으로 연내에 매각·해체가 이루어질 계획이며, 강릉시는 함정전시관을 비롯하여 통일공원 일원에 새로운 관광레포츠 시설 등을 확충하기 위하여‘통일공원 일원 종합관광개발계획 기본계획수립 용역’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