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청렴은 시대적 요청이다
(기고) 청렴은 시대적 요청이다
  • 엔사이드편집국
  • 승인 2021-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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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태의 강원영동병무지청장
송태의 강원영동병무지청장

 

역사적으로 청렴함을 이르는 재상들 중 단연 으뜸은 황희 정승이라 할 수 있다. 황희의 맏아들이 출세하여 살던 집을 새로 크게 짓고 낙성식(건물이 완성된 것을 축하하는 행사)을 하였는데 크게 잔치를 베푼터라 그 자리에는 고관들과 권세 있는 사람들이 많이 참석 하였다.

잔치가 시작되려 할 때 황희는 돌연히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면서 “선비가 청렴하여 비새는 집안에서 정사를 살펴도 나라 일이 잘 될는지 의문인데 거처를 이다지 호화롭게 하고는 뇌물을 주고 받음이 성행치 않았다 할 수 있느냐. 나는 이런 궁궐 같은 집에서 조금도 앉아 있기가 송구스럽구나”

그리고는 음식도 들지 않고 즉시 물러갔다. 황희 본인은 비가 새는 초가에서 살면서 있는 것이라고는 누덕 누덕 기운 이불과 서책이 전부였다고 하니 아들의 호사가 불편했을 것이다.

고위 관직에 있으면서도 청빈하게 살아가면서 호화스러운 아들의 생활을 꾸짖는 황희 정승의 평소 신념이 얼마나 청렴한지 알 수 있으며, 그 정신은 시대를 넘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공직자로서 황희의 청렴 정신을 본받기 위해 강원영동병무지청에서는 새해의 업무를 시작하며 실시한 청렴 선서, 전문강사 초청 청렴 교육, 자신만의 청렴 신조인 “나만의 청렴브랜드”를 제작ㆍ비치하는 등 청렴의식을 제고하고 있다. 또한, 사전 업무 착오 방지를 위한 “프로일잘러팀” 운영과 자체 커뮤니티에 청렴게시판을 개설하여 “이달의 청렴문구” 캠페인과 비리, 부패 뉴스 공유를 통한 반부패 사전방지를 내용으로 하는 “청렴 타산지석” 캠페인을 추진하는 등 꾸준히 청렴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7월 2일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한국의 지위를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 그룹으로 변경했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이라는 것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축하할 일이지만 청렴도에 있어서는 환하게 웃을 수만은 없다.

경제적 선진국에 걸맞은 청렴 선진국으로의 국민적 요구에 확실하게 부응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2020년 부패인식도 조사에 의하면 국민 3명 중 1명은 공직사회가 부패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특히 요즘 들어 공직자 부패와 비리 뉴스가 자주 등장하여 국민들에게 더욱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이럴 때 일수록 우리청은 앞서 추진하던 청렴시책은 물론 국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도록 직원 개개인이 청렴의식과 역량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직에 임용될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 청렴한 공직 수행을 통해 높아진 국민의 눈높이를 맞추어야 한다. 무엇이 더 청렴하고 국민을 위한 행정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고 실천해야 할 때이다.

“뿌리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고 하였다. 질곡의 현대사를 거쳐 선진국의 문턱을 넘어선 우리나라가 뒷걸음치지 않고 더더욱 성장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사회적·문화적 토양 속에 공직사회의 청렴문화가 깊고 튼튼하게 뿌리내릴 수 있어야 한다. 뿌리가 약하고 비틀어져 국민이 정부의 정책을 신뢰하지 못할 때 어떤 혼란이 벌어지는 지는 중동과 남미의 모습 등을 통해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이를 위해 청렴하고 공정한 공직사회를 이루어야 하고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공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청렴’은 언제나 공직자의 기본 소양이었지만 현 시대의 간절한 요청이기도 하다. 우리 강원영동병무지청 직원들은 이 요청을 절대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