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구상나무 종자, ‘시드볼트’ 영구 저장
전국 구상나무 종자, ‘시드볼트’ 영구 저장
  • 국제전문기자CB(특별취재반) 김지성 기자
  • 승인 2021-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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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소속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유한킴벌리와 지난 11월 15일(월) 구상나무 종자 ‘시드볼트’ 저장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지난 9월 한수정과 유한킴벌리가 구상나무숲 현지외 보존원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에 따른 후속 조치로서 진행되었다.

협약에 따르면 한수정과 유한킴벌리는 전국의 구상나무 자생지에서 종자수집 활동을 벌이고,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 현지외 보전원을 조성해 구상나무 살리기 운동에 적극 참여하게된다.

이번 행사에서는 지리산, 광양(백운산), 한라산 등 전국 구상나무 자생지에서 수집된 종자 10집단 40개체 2만여립이 수목원내 시드볼트(Seed Vault)에 저장됐다.

크리스마스트리용 나무로 많이 알려진 구상나무는 우리나라에만 자생하는 특산식물로 소백산 이남의 해발 700m 이상 산지에 분포한다.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 기후 현상으로 자생지에서 집단 고사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구상나무는 6,939ha에 약 265만본이 자생하고 있으며, 전국 구상나무림의 약 33%가 쇠퇴, 특히 쇠퇴도가 가장 높은 지역은 한라산에서 39%로 확인된다(2019, 국립산림과학원).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멸종위기 적색목록 중 위기종(EN)으로 지정되는 등 적극적인 보전대책의 마련이 요구된다.

한편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시드볼트는 기후변화로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국내·외 야생식물을 보전하기 위해 만들어진 세계 유일의 지하터널형 야생식물종자 영구 저장시설이다. 연중 항온항습(영하 20℃, 상대습도 40% 이하)상태로 유지된다. 이곳에서는 전 세계 국가 및 기관에서 위탁받은 종자를 무상으로 영구보존하며, 총 200만점 이상의 종자를 보존할 수 있다.

유한킴벌리 지속가능경영부문 최호연 부사장은 “ ESG 경영에 대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더욱 강요되는 상황에서 국립백두대간수목원과 유한킴벌리가 공동의 협업체계 구축을 통해 멸종위기에 직접적으로 직면한 구상나무의 보존에 앞장설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이종건 원장은 “구상나무 종자의 시드볼트 영구 저장을 필두로 본격적인 구상나무 묘목 생산을 통해 후계림이 지속적으로 육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