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양날의 칼 화목보일러, 따뜻하기만 할까요?
(기고) 양날의 칼 화목보일러, 따뜻하기만 할까요?
  • 엔사이드편집국
  • 승인 2021-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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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소방서 소방특별조사 소방교 이문규
횡성소방서 소방특별조사 소방교 이문규

 

최근 기온이 급격히 떨어짐에 따라 난방기구 사용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횡성군 지역 특성상 농촌지역이 많아 난방비 절감 등을 위해 화목보일러 사용이 늘고 있는 추세이다.

또한 농촌지역의 경우 인구의 고령화로 화목보일러 사용자의 화재 시 비상대응 능력 부족·안전의식 결여와 함께 다른 연료의 보일러와 달리 화목보일러에는 자동온도조절장치가 없어 과열에 따른 화재발생 위험이 크다.

화목보일러는 연료 특성상 불티가 많이 발생하고 복사열이 강해 주변 가연물에 착화되는 경우가 많으며 온도조절장치 등 안전장치가 별도로 부착돼 있지 않은 제품이 대부분이어서 화재를 초기에 인지하고 대처하는 것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소방청 기준 화재통계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난방기구에 의한 화재는 1만 9210건이다. 이중 화목보일러로 인한 화재는 3751건(약19.5%)이다. 특히 11월에서 3월 사이에 화목보일러 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데 42.4%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의 체온유지에 많은 도움이 되는 화목보일러지만 해마다 발생하는 화목보일러 화재발생 방지를 위해 안전매뉴얼을 소개해 드리고자 한다.

첫째, 보일러는 설치 시 규격에 맞게 설치해야 한다. 연통은 보일러 몸체보다 2m이상 높게 연장해 설치하고 연통과 맞닿는 벽면에는 10cm이상의 불연재료를 사용해야 하며, 연통의 연결부에는 반드시 청소구를 설치해야 한다.

둘째, 보일러와 연료(나무 등 땔감)의 거리는 복사열에 의한 영향을 받지 않도록 최소 2m이상 간격을 둬야하고 연료는 반드시 지정된 연료만 사용해야 하며, 연료 투입 후에는 꼭 투입구를 닫아 불티가 날리는 것을 미연에 방지해 주어야 한다. 또한 대부분의 화목보일러는 자동온도조절장치가 설치돼 있지 않기 때문에 한 번에 많은 양의 연료를 투입할 경우 과열에 의한 복사열로 주변 가연물에 착화될 수 있어 적정량의 연료만 넣어줘야 한다.

셋째, 연소실은 3~4일에 한번, 연통은 3개월 주기로 청소해야 한다. 연통 내부에는 연소 중에 생성된 타르가 쌓이기 마련인데 이는 화기와 연기의 배출을 방해하고 숯과 같은 역할을 하므로 순간적으로 착화·발화해 연통을 과열시켜 화재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화목보일러실 주변에 적응성 있는 소화기 비치와 단독 경보형 감지기를 설치해 초기에 화재발생을 인지·진압하여 대형화재로 이어지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다.

화목보일러, 저렴한 유지비와 우리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시켜 주는 장점의 이면에는 자칫 우리의 생명과 재산을 앗아가는 화재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다.

이에 우리 횡성군 군민분들께 화목보일러 안전매뉴얼을 사전에 숙지하고 화재 발생 시 초기 대응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여 안전하고 따뜻한 겨울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