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구래2리 마을, 화마 휩쓴 상동성당 마을 공동체 중심지로 부활한다
영월 구래2리 마을, 화마 휩쓴 상동성당 마을 공동체 중심지로 부활한다
  • 박종현 기자
  • 승인 2021-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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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사연 전해지며 복구를 위한 도움의 손길 이어져

광산지역의 대표적 신앙 공동체 중심이었던 영월군 상동성당이 마을 주민과 각 계의 도움으로 옛 모습을 넘어 마을 공동체의 중심으로 거듭난다.

2021년 1월 새해 벽두부터 상동읍 구래리에 큰 시련이 닥쳤다. 영월 상동공소에 화재가 발생하여 공소 건물이 전소되고 공소 안에 모셔져있던 성체도 훼손되었다.

상동성당은 상동 텅스텐 광산이 호황이던 지난 1959년에 건립되어 인근 광산지역 노동자와 주민들의 신앙의 구심점 역할을 하였다. 하지만 광산 산업이 사양화며 신자수가 줄어 1993년 공소로 격하되어 황지성당으로 편입되어 지금에 이르렀다. 성당은 건립 당시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고 탄광지역의 역사를 보여주는 문화재적 가치가 높아 근현대 등록문화재 등재를 추진할 예정이었다.

이러한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천주교 신자들의 도움의 손길이 십시일반 이어져 상동성당의 복구금으로 모아졌다. 상동지역의 회사와 구래2리 주민들은 복구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오는 2022년 봄부터 복구에 들어가 훼손정도가 덜한 전면 종탑과 제대 벽은 유지하고 성당의 앞마당에는 주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동체 공간과, 공중 화장실을 조성하여 지역주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거듭나 상동성당을 단순 종교적 공간이 아닌 마을 공동체의 중심으로 재탄생시킨다는 계획이다

구래2리 임영규 이장은 “상동성당은 광산지역의 신앙 공동체의 중심이자 마을 공동체의 핵심이었다.” 며 “옛 광산촌의 상징을 복원하고 상동성당이 마을 커뮤니티의 중심으로 거듭날 수 있게끔 복구를 추진하겠다.”며 “아픔을 함께 나눠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