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는 4일 윤석열 대통령이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 접견을 통화로 대체하고 ‘국익을 총체적으로 고려해 결정한 것’이라고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아마추어 정부의 외교적 혼란상을 솔직하게 그대로 드러내 보이는 것이 국익이라는 생각하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송 의원은 “싱가폴, 말레이시아, 대만 등 순방단이 거쳐온 국가들의 대통령과 총리 모두 낸시 펠로시 의장을 만났으며, 일본 기시다 총리도 만날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모두 자신들의 국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낸시 펠로시 의장은 미국 의전서열 3위다.
송 의원은 “정말 최선을 다해 국익을 고려하고 있는 것인가, 만남은 고사하고 의전조차 제대로 준비하지 않은 외교적 결례도 국익을 고려한 결정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대만 문제로 미중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지금, 낸시 펠로시 의장이 또 어떤 강경발언을 할지 몰라 안 만난 것이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며 “윤 대통령은 NATO 정상회의에서 친미반중을 대놓고 드러냈으니, 이제는 중국을 더 자극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한 것인가. 그렇다면 아마추어 외교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한반도 비핵화, 미중 경쟁 속 우리의 현실적인 입장, 환율, 우크라이나발 경제위기 대응 등 대한민국 대통령이 미국 하원의장과 논의해야 할 얘기는 수도 없이 많은데, 이런 주제들은 오간 데 없고 ‘휴가논란’, ‘의전논란’만 남은 모습에 우리의 국익은 어디로 사라졌나”라며 “부끄러움은 오로지 국민 몫이 되어버린 윤석열 정부의 민낯에 국민이 참담해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