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열린 백암산 하늘길
8년 만에 열린 백암산 하늘길
  • 김민선 기자
  • 승인 2022-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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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남댐과 평화의 댐이 한눈에

화천 백암산 케이블카 21일 개장, 국내 최고도 해발 1,178m

총연장 2.12㎞ 구간을 초속 5m 속도로 왕복, 소요시간 15분

파로호 평화누리호 유람선도 출항, 화천 안보관광 새 이정표

화천군에서 남과 북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국내 최북단 백암산 케이블카가 8년 만에 운항을 시작했다.

군은 21일 화천읍 풍산리에서 최문순 군수, 정광열 도경제부지사, 손광제 7사단장, 노이업 군의장을 비롯한 기관단체장과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백암산 케이블카 개장식을 개최했다.

2014년 3월 착공 이후 8년 만에 첫 선을 보인 백암산 케이블카는 중동부 최전방 화천의 민간인 통제선을 북상해 오가는 국내 유일의 케이블카다.

캐이블카가 오르는 백암산 정상의 해발고도 역시 1,178m로 국내 최고(最高))다.

백암산은 6.25 전쟁의 마지막 전투이자, 중동부 전선 최고(最高) 고지를 놓고 치열하게 전개됐던 금성전투의 현장이다.

가파른 능선을 따라 편도 2.12㎞ 구간을 초속 5m 속도로 오가는 백암산 케이블카는 리조트처럼 캐빈이 순환하는 곤돌라 형식이 아닌, 46인 승 2대가 양방향으로 움직이는 교주식 방식으로 가동된다.

케이블카 내부 바닥 일부는 유리로 마감돼 관광객들은 약 15분 간의 탑승시간 동안 백암산 천혜의 식생을 관찰할 수 있다.

21일 일기가 양호했던 덕분에 개장식 참석자들은 백암산 정상에 설치된 전망대에서 평화의 댐과 안동철교, 북측 임남댐(금강산댐)과 그 주변까지 망원경으로 생생히 조망할 수 있었다.

군부대 작전 상 이유로, 백암산 케이블카는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예약제로만 운영되며, 1일 입장 가능인원은 500명으로 제한된다.

케이블카 개장에 앞서 간동면 구만리 파로호 선착장에서는 유람선인 ‘평화누리호’출항식이 열렸다.

최고속도 26노트, 42인승 규모의 평화누리호는 구만리 선착장에서부터 평화의 댐 사이 23㎞ 구간을 왕복한다.

화천군이 오랫동안 공들인 백암산 케이블카와 평화누리호 운영이 시작됨에 따라 화천의 안보관광에도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질 전망이다.

기존 평화의 댐, 칠성 전망대 등의 콘텐츠에 보다 다양한 재미의 관광자원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안보관광을 산천어축제, 파크골프, 산소길 등과 결합한다면, 경쟁력 있는 체류형 숙박상품 출시, 전국의 각급 학교 수학여행단 유치, 크고 작은 국내‧외 단체 관광객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백암산 케이블카와 파로호 평화누리호가 향후 분단된 남과 북의 아픔을 몸소 체험하는 안보관광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산천어축제에 버금가는 화천만의 강력한 체류형 관광상품 개발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