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맛도 온도에 따라 다르다
음식 맛도 온도에 따라 다르다
  • 편집국
  • 승인 2014-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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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ATN뉴스)


동해기상대장 전인철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따뜻한 국물 있는 음식이 생각나게 하는 계절이 되었다. 음식물의 맛도 여러 면에서 기상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으며 음식물의 맛을 좌우하는 기본 요소 중의 하나가 바로 음식물의 온도다.

같은 음식이라도 그 맛이 온도에 따라 큰 차이가 난다. 따라서 음식물을 적당한 온도로 조절하여 먹거나 마시면 보다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예를 들면, 된장찌개를 밥상에 놓고 먹을 때 처음에는 60℃이상의 고온 상태이기 때문에 맛있다가도 점점 식어서 40℃이하가 되면 짜고 맛이 없게 느껴진다. 그래서 예로부터 된장찌개를 끓일 때는 온도 변화가 쉽게 일어나지 않는 뚝배기를 사용하게 된 것이다.

요즘은 음식을 끓이는 동시에 그 자리에서 먹는 방법도 널리 행해지고 있다. 우리 선조들의 지혜를 엿 볼 수 있는 것 중의 하나가 또 따른 방법은 신선로(神仙爐)로 가운데에 숯불을 담는 통이 있고, 통 둘레에 여러 가지 음식을 담아서 끓이는 것으로 일정한 온도를 오래 유지하는 방법인 것이다.

술의 경우도 맥주는 시원해야만 맛이 나고, 청주는 따끈해야 제 맛이 난다. 그러므로 맛있게 먹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그 음식물에 알맞은 온도를 맞춰 주는 것이 좋다. 아무리 영양가가 많은 음식물이라도 맛있게 먹지 않으면 소화가 잘되지 않는 법. 따라서 음식을 맛있게 먹기 위해 음식물의 온도 조절에 세심한 신경을 쓰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엌에도 온도계를 비치해 놓아 주부들이 조리할 때 이용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어느 조사에 따르면, 맛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온도는 맛의 종류에 따라 다르다고 한다. 신맛은 25℃일 때 가장 시고, 단맛은 35℃일 때 가장 달게 느껴진다. 또 짠맛은 37℃, 쓴맛은 40℃에서 제일 쓰게 느껴진다.

매운맛은 60℃에서 본래 참맛을 알 수 있다. 한편 음식물에 다라서도 좋은 맛을 느끼는 적당한 온도가 다르다. 실험 결과에 따르면, 맥주 10℃, 포도주가 15℃, 냉수 13℃, 커피나 홍차는 65℃일 때 가장 맛이 좋다.

콜라와 사이다는 7℃, 아기 우유는 37℃를 유지시켜야 제 맛이 난다. 벌써 입동이 지났다. 추울 때 더욱 맛있는 뜨거운 오뎅국물 한 그릇 마셔가며 추운 겨울을 준비하는 것도 괜찮은 뜻 싶다.

강원편집국 gw@at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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