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때 받은 도움을 불우이웃에 쌀 기탁하며 되갚아
가뭄 때 받은 도움을 불우이웃에 쌀 기탁하며 되갚아
  • 김민선 기자
  • 승인 2015-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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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양구읍 최동근 씨 오대쌀 400㎏ 양구읍에 기탁 -

지난여름 가뭄 때 급수지원을 받아 수확한 쌀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기탁하는 훈훈한 모습이 양구읍에서 있었다.

최동근(양구읍 죽곡리, 58세) 씨는 “지난 초여름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벼농사를 포기할 생각까지 했지만 양구읍(읍장 이병대)과 ㈜양구레미콘(대표 김진식)이 발 벗고 나서 농업용수를 긴급 지원해줘 가뭄을 극복할 수 있었다.”며 그 땅에서 생산한 오대쌀 400㎏(10㎏/40포대)을 감사의 뜻으로 연말을 맞아 어려운 이웃에 전해달라며 지난 24일(화) 양구읍사무소에 기탁했다.

최동근 씨의 논을 포함한 양구읍 죽곡리의 논 10여 필지는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지난 5월 초순경 기존의 소형 관정시설과 양수기를 총동원해 모내기를 겨우 마쳤으나 이후에도 가뭄이 지속되면서 논바닥이 거북이 등처럼 갈라지고, 모가 시들면서 말라가고 있었다.

이윽고 소형 관정의 물조차 나오지 않게 돼 하늘만 바라보며 농사를 포기할 상황에 이르렀을 때 양구읍사무소와 ㈜양구레미콘이 협조해 레미콘 차량 2대와 굴삭기(양수용) 1대를 무료로 지원했다.

지원차량은 파로호 인공습지에서 굴삭기로 1㏊의 논에 물을 공급하는 등 3일에 걸쳐 2.5㏊의 논에 농업용수를 공급함으로써 가뭄이 해결될 수 있었다.

양구읍은 상습 가뭄지역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중형 관정 1공을 긴급 설치했고, 공무원들이 가뭄지역에 출장해 지도했으며, 음료와 다과 등을 농민들과 작업자들에게 제공하며 시름에 젖은 농업인들을 위로하고 격려했다.

한편, 양구읍사무소는 기초생활수급자 등 어려운 이웃들에게 이 쌀을 전달할 계획이다.